7월 29일
비가 온 뒤의 조금은 추운 아침입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긴팔과 긴바지를 입고 텐트에서 나옵니다. 더군다나 오늘은 필라투스 산을 올라가기에 더욱 단단히 입고 나온 모습입니다.
텐트 밖으로 나온 대원들은 어제 비 때문에 못봤던 주변 산맥의 절경에 눈이 동그랗게 뜨고 감상하고, 버스를 타고 필라투스 산으로 이동 할 때에도 창밖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필라투스 산에 도착했을 때, 커다란 붉은 용 심볼이 보이고 그 뒤로 최고 경사 60도로 등반하는 산악등반 열차가 보입니다. 아이들은 용 심볼과 등반열차가 보이는 곳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기대반 걱정반으로 열차에 탑승했습니다.
이윽고, 열차가 출발하며 고도가 점점 올라가고 내심 조금 걱정했던 마음도 함께 사라집니다. 주변에 보이는 깍아내려진 산맥과 경사진 초원에서 풀을 뜯고 있는 소, 그리고 어제의 비 때문에 생긴 안개가 이루고 있는 자연스럽고도 조화로운 풍경을 보고 너도나도 핸드폰을 꺼내들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조금 더 올라가니 구름으로 인해 한치 앞의 상황이 안보였지만, 아이들에게는 생소한 광경이었는지 더욱 신이 나 있었습니다.
열차가 목적지에 도달하고, 아이들은 과거 용이 지나가서 생겼다는 길을 걸으며 산 위로 올라갔었습니다. 정상에 도달하였지만, 자욱히 낀 구름 때문에 아이들은 내심 서운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아이들은 반겨주는 새들 덕분에 기분이 풀린 모양입니다. 정상에서 내려와 비로 아래 있는 건물에서 쉬고 난 후에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서 스위스의 루체른으로 향했습니다.
루체른으로 가서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인 카펠교를 갔었습니다. 카펠교에 도착한 아이들은 다리 외벽에 예쁘게 줄지어 있는 꽃을 넋놓고 구경하다가 각자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떨어지지 않은 호프 성당으로 발을 옮깁니다. 걸어가는 내내 호프 성당의 상징인 두개의 첨탑이 보였고, 성당에 다다렀을 때는 그 웅장한 모습에 감탄했습니다. 성당 내부로 들어가서 보니, 웅장한 겉모습과는 다르게 아름다운 조형물과 동상들이 아이들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호프 성당에서 조금 더 걸어 빈사의 사자상으로 향했습니다. 생각보다 커대한 규모와 사자상 앞의 연못이 풍기는 고요함과 웅장함에 아이들은 절로 숙연해집니다. 빈사의 사자성에 대한 설명을 들은 아이들은 스위스 용병들의 용맹함에 다시 한 번 감탄했습니다.
빈사의 사자상을 마지막으로 숙소에 돌아온 아이들은 앞의 일정으로 인하여 피곤해보였지만, 자유시간을 받고 배드민턴, 탁구 등 놀 것들을 저마다 손에 들고 언제그랬냐는 듯 활기차게 뛰어다닙니다. 약 한시간이 지나고, 그제서야 지쳤는지 놀잇감을 정리 하고 샤워를 하고 난 후에 어제는 보지 못했던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을 보며 잠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