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넓은 실내숙소로 이동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숙영지를 떠납니다.
열심히 친 텐트를 정리하고, 맛있는 밥을 먹습니다. 숙영지에서 지내는 고양이도 아이들의 아침이 맛있어 보이는지 옆에 서성이며 애교를 부립니다.
밥을 먹다가 비가 후두둑 떨어져, 모두들 나무 밑으로 자리를 옮겨 다시 밥을 먹습니다.
오늘의 행군 길에 나섭니다. 짧지 않은 거리에 높은 온도가 몇몇 아이들에게는 조금 부담이 되나봅니다. 조금씩 뒤쳐지는 아이들. 각 위치에서 대장님들이 열심히 끌고 밀어주며 행군 대열에 합류합니다.
한참을 더 가다보니 다시 하늘에서 비가 한 두 방울 떨어지다가 제대로 장마가 시작된다고 이야기 하는 마냥 갑자기 내리기 시작하다가 다시 또 잠잠해집니다. 오전에는 전체 행군, 오후에는 연대별 OT를 진행했습니다. 하루 종일 이상한 기후가 반복되어 아이들 모두 피곤해 지칠 법도 한데 아이들은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잘 걷습니다.
오전 열한 시쯤이 되어 드디어 평창을 벗어나 원주로 들어왔습니다. 아이들은 원주에 들어왔다는 것 보다는 횡성이라는 글자가 눈에 보이자마자 한우가 밥으로 나오는 거냐며 난리법석입니다.
하루에 시 하나를 걸어서 지나가보기도 하고, 폐쇄된 국도를 걸어보기도 합니다. 횡성 안흥으로 들어가서 간식으로 찐빵과 콜라를 먹고 얻는 행복은 국토대장정에서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집에서만 있었으면 하지 못했을 일들을 국토대장정을 하며 하나씩 경험하는 아이들입니다. 이 경험이 우리 대원들이 살아가는데 좋은 양분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 우천으로 인해 카메라 사용이 불가능하여 사진이 없는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일지대장, 김연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