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다섯시, 대장님들이 기상! 하고 깨우는 소리에 우리 대원들 한번에 눈을 뜹니다.
시간이 갈 수록 대장님들이 더 큰 소리로 이야기하기 전에 알아서 준비를 마치는 모습이 마냥 기특합니다.
어제 지냈던 트로이 펜션은 원주에서 관광 명소로 알려진 간현유원지 안에 위치해 있는데, 넓고 깨끗하여 대원들이 간밤 시원하고 쾌적하게 머물렀답니다.
여섯시가 되자 밥냄새를 맡고 대원들이 하나둘 나옵니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출발 준비를 마칩니다.
오늘은 오래 머물렀던 강원도에서 벗어나 드디어 경기도로 가는길. 도경계를 넘는다는 소식에 아이들은 잔뜩 들떴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니만큼 연대끼리 시간을 많이 갖기 위해 연대별 오티를 진행합니다.
연대장님 그리고 각 연대별로 지원대장님 한분씩 붙어 열두명의 아이들이 발맞춰 걷습니다.
일곱시부터 걷기 시작했지만 폭염속 햇살은 아침에도 무척이나 뜨겁습니다.
우리 아이들, 더 지치기 전에 대장님들은 빠른 걸음으로 속도를 냅니다. 첫날 같았으면 상상도 못했을만큼 빠른 속도인데.. 이젠 대장들보다 훨씬 잘 걷는 대원들 모습에 매번 놀랍기만 합니다.
주유소에서 잠시 쉰 뒤 다시 출발합니다.
양평, 여주 이정표를 따라 걷다 보니 금세 도경계에 도착했습니다.
벌써 경기도라니! 우리 대원들 집에 갈 생각에 신이 납니다.
심지어 경기도에 사는 어떤 대원은 “경기도에 들어오니 친숙한 냄새가 나요”라네요.
연대별로 도경계 표지판에서 사진을 찍고 다시 힘내서 움직여봅니다. 여전히 뜨거운 공기였지만 강원도를 넘어서 그런지 걷는 발걸음이 한결 수월했습니다.
오전 열 시쯤, 긴 휴식을 갖게 될 양동 레포츠 공원에 도착합니다. 한참 갈증났던 목을 시원한 물로 축이고서 매트를 깔고 눕습니다. 아이들이 처음으로 맞는 오침시간입니다!
보통 여름 행군땐 낮잠시간이 있기 마련이지만, 이때까지 우중행군이 대부분이라 갖지 못했던 시간입니다.
마지막 연대까지 들어오길 조금 기다리다 보니 저 멀리서 익숙한 밥차가 들어옵니다. 오늘 점심 메뉴는 짜장밥과 순대계란국 그리고 감자 고로케 ! 더위에 지쳤지만 또 다시 힘을 내야하니 든든히 먹어둡니다.
이후 다시 오침시간이 주어졌지만 아이들이 쉬는 방법은 제각각입니다. 누워서 자는 아이들도 많았지만 일지를 쓰는 아이들, 시원한 물로 장난 치는 아이들도 보입니다.
그늘이었지만 기온이 높아 우리는 긴 오침시간을 갖기로 합니다.
네시가 되어서야 떨어지는 해 덕분에 다시 행군 준비.
연대별로 출발합니다.
빠르게 가서 쉬고 싶은 2연대와 3연대는 오전만큼 바쁜 속도로 걸었고, 가다가 마주친 1연대와 4연대는 함께 힘을 합쳐 천천히 걷기도 했습니다.
그리하여 6시 반에 숙영지 도착!
나무가 우거진 곳에 이젠 아이들이 알아서 능숙하게 텐트를 칩니다. 지친 아이들을 위해 숙영지에는 취사 대장님들이 저녁을 준비해 놓으셨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보쌈이 메인 메뉴인데요, 명이나물과 김치와 곁들여 먹으니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시는듯 합니다.
이제 땀으로 젖은 하루를 시원하게 씻어낼 시간입니다.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하고서 남은 일지까지 쓰고서 텐트로 들어가 잠을 청해봅니다.
이제 하룻밤 밖에 남지 않았네요.
마지막까지 대원들과 힘내서 무사히 걷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