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우리 가족
우리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
송윤이네 가족 여러분, 오랜만이에요. 전 오늘 드디어 걸어서 전남을 벗어나 전북으로 이동했어요. 지금 쌍치면 숙소에서 쉬면서 편지를 적어요. 역시 예상한대로 많이 걸어서 힘들어요. 근데 두번 세번씩 오는 친구들 마음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어요. 재미있고 묘한 매력이 있어서 다음에 시간 나면 또 오고 싶어요. 제주도에서 한라산이 가보고 싶었는데 바람이 불어서 못 가 너무 아쉽더라고요. 마라도는 생각보다 휑해서 실망했어요. 국토와서 채소들도 많이 먹고 있어요. 생각보다 맛있어서 항상 국 한 모금 안 남기고 다 먹고 있어요. 그래도 엄마가 해주시는 음식이 최고인 것 같아요. 엄마, 처음엔 다른 대원들처럼 많이 원망 했는데 지금은 고마워요. 또, 손톱 한 번 안 물고 살아가고 있어요. 잘했죠? 아빠, 곱창이 너무 먹고 싶어요. 저번에 연대별로 이동하면서 떡볶이도 먹고 그랬는데 어딜 가도 곱창이 땡기네요ㅎㅎ 집에 가면 먹으러 가요. 현결아, 광주 터미널에서 서점에 갔는데 BT21 캐릭터 문구들이 엄청 많이 있더라. 너 몇 개 사주고 싶었는데 돈을 대장님들께 반납해서 못 샀네ㅠㅠ 미안해... 다음에 기회 되면 사줄게. 그리고, 너도 다음에 꼭 여기 와! 난 대장으로 올래ㅋㅋ 식구들, 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여기 좋은 대원들이 많아서 잘 지내요. 친구 유성이, 동생 지민이, 윤석이 등등 애들이 착해서 편해요. 또, 나 마을회관에서 ‘오늘 밤에’ 춤추고 애들 사이에서 인싸됐어요. 나중에 장기자랑 때는 아마존 익스프레스 출려고요. 헤헤 저 집에 도착할 때까지 항상 건강하게 지내고 걱정하지 마세요! 사랑해요!
2020년 1월 15일
사랑하는 아들 정송윤 올림
마지막 까지 마무리 잘하고 감기 조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