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보고싶다
우리 아들이 엄마의 편지에 대해 특별한 감흥이 없다고 해서
이번에는 엄마가 편지 안 보낸다고 했는데 편지를 쓰고 있네
대장님이 17일까지 부모님들이 보내준 편지를 대원들에게 전달해 주신다는 소식을 듣고
다른 아이들은 편지를 받아보는 시간에 우리 아들 기분은 어떨지 생각해보니
혹여 우리 아들이 상처나 받을까 하는 마음에 이렇게 짧게나마 편지를 보낸다.
아들!
17년 여름 국토대장정이 얼마나 힘들고 고된 시간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번 겨울에 참여하게 된 너의 대견함에 엄마는 박수를 보낸다.
엄마가 국토순례를 보내는 의미를 너는 알고 있지?
우리 아들은 착하고 믿음직스러워
그리고 넌 분명히 한 인간으로서 너의 인생을 충실히 살 것이라는 것을
엄마는 믿고 있어 그러나 엄마 욕심으로는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하는거지 ㅋ
하지만 지금은 아직 때가 아닌지 너의 인생에 대해서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
스스로에 대해 생각을 해보는 시간을 가지라고 보내는 거야
지금 이 순간 힘들고 고된 시간을 그냥 소비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들아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우기 바란다.
이 소중한 시간들이 너의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아주 뜻깊은 시간이 되었으면 해
다행히 이번 겨울이 많이 춥지 않아서 걱정이 덜 된다.
한라산을 못간 것은 많이 아쉽지만 나중에 아빠랑 엄마랑 함께 다녀오자^^
아들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는것을 보여줘
완주하는 그날까지~~~ 홧팅!!!
사랑해^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