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 우리가 작별하는 날. 새 날을 맞이한 8월 첫째 날인데 이렇게 헤어진다는 것은 조금 어울리지 않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고, 이별이 있으면 만남이 있듯이, 7월 25일에 만나 오늘 헤어지는 우리이지만 다음에 다시 재회할 날이 분명히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오늘 아침은 설렙니다. 부모님을 만나게 된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두근. 그리고 이 대원들의 성장을 위해 노력한 대장들의 가슴도 두근두근. 괜히 다른 사람들의 마음도 두근두근 거리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하는 아침입니다.
삼계탕을 먹고 고천중학교를 떠납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이니 어느 정도의 강행군을 시작합니다. 이제 걷는데 익숙해진 대원들은 덥다고만 할뿐 별로 힘들어하지도 않습니다. 힘들어하지 않는 대원들이기에 휴식을 별로 하지 않고 그대로 과천으로 밀고 들어갔습니다. 서로 담소를 나누며 행군하는 길은 즐겁기만 합니다.
인덕원에 도착하였습니다. 그 곳에는 수많은 대원들의 가족들이 카메라를 들고 또는 꽃다발과 얼음수건 등을 들고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서로 감동의 상봉을 한 그들은 5분정도 재회의 즐거움을 나눈 뒤 같이 행군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서로 가방도 들어주며 행군하는 그들의 모습보다 행복해 보이는 것은 없었답니다.
과천시청에 도착하였습니다. 우리를 반기는 많은 사람들의 환영을 받으며 시청 안으로 입장한 우리들. 시장, 시의장님의 말씀을 듣고 총대장님의 말씀을 들은 후 수고한 대원들에게 메달을 수여하였습니다. 그들은 이제 국토대장정을 모두 완주했다고 정식으로 모두에게 인정을 받은 셈입니다. 정말 축하합니다. 그리고 헤어지며 작별의 인사를 한 후에 개인적으로 사진 찍으며 오늘의 일정을 끝냈습니다.
비록 깊은 정이 들만한 기간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서로를 그리워할 정도의 시간 역시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서로 정이 들었다는 사실입니다. 아마 서로 고생을 함께 나누며 살아간 일주일이었기에 그렇지 않았나하고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지금 이 일지를 쓰는 저의 마음은 착잡합니다. 연락을 주고받기로 한 대원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있는 시간은 별로 없다는 것이 제 마음을 그렇게 만드나 봅니다. 이 애들이 제대로 가정으로 돌아가서 잘 적응하는지, 어디 아파서 며칠동안 끙끙 앓아야 되는 것은 아닌지.
하지만 이제 헤어졌습니다. 착잡한 마음은 뒤로 하고 앞으로의 설렘만 기억하겠습니다. 대원들의 무사안녕과 행복을 기원하며 과천시 국토대장정 7박 8일의 일지를 마칩니다.
이상 과천시 국토대장정 제 1 대장 조규협 대장이었습니다. 그 동안 별다른 지적 없이 제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모두 행복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