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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유야! 아빠야.

기분이 어떠니? 힘들지는 않고?

사실 아빠가 함께 걸어주고 싶었는데, 사정상 그러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다.


인생이란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과도 같은데, 아빠는 네게 혼자서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어우러지고 배려하며 함께 걸어가는 것임을 가르쳐주고 싶었단다.

때로는 네가 지금 걸어가고 있는 것처럼 힘겨운 때도 있고, 어려운 일도 많이 있겠지만

한 발 한 발 걸어가다 보면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는 것처럼, 그렇게 그저 걸어가면 되는 것임을

배웠으면 했단다.


모든 것을 잘할 필요는 없단다.

걸을 때에 더 멋있는 자세로 걷건, 구부정하게 걷건 간에 목적지를 향해 걸어간다는 것은 똑같은

것이니까.

실수하고 모자르지 않은 사람이란 없으니, 그저 너의 모습대로 걷기만 하면 된다.


어떤 일의 마무리와 끝은 반드시 다가오게 되어있단다.

단지 내가 어떤 삶의 태도로 살아내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 되겠지.

짜증내고 불편함에 마음을 집중하기보다, 당장 주어진 상황 속에서 내가 할 수 있고 누릴 수 있는 것들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구나.


힘들지만 서로 격려할 수 있고, 거기에서 서로 힘을 얻으며 더 잘 걸어갈 수 있기에 얼마나 감사한 일이냐?

노트북과 패드와 핸드폰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살아가면서 흥미롭고 아름다운 일들을 얼마든지

선택해 갈 수 있음도 네가 발견했으면 좋겠다.


잘하고 있다. 우리 아들 잘 견디고 있어서 장하다.

돈이라는 것이 인생을 풍요롭게도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닌 것임을 이미 걷고 함께하면서

깨닫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무엇을 바라보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인생은 수많은 즐거움과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아빠는 생각한다.


지금 네가 목적지를 향해 걷고 있는 것처럼, 그저 걸으면서 앞으로 네가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은지,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한 번 쯤 생각해 봐도 좋겠다.


아빠가 네게 이런 저런 권면을 했다고 해서, 반드시 그것들을 다 생각하고 이루고 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그냥 즐기고 재미를 느끼면서, 또 네 말처럼 작은 보람도 느끼면서, 아무 생각없이 목적지에 다다랐다고 해서 네가 얻은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하진 않거든.

말과 언어로 다 표현해 낼 수 없는, 비언어적인 배움들이 분명히 있다고 아빠는 믿는다.


되도록 많이 격려해주고, 위로해 주면서, 네 걸음의 동료들과 함께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잘 걷고 오길 바라.

네 자신에게도 '잘 하고 있어!' 라는 격려를 해 주면서, 이전보다는 스스로를 더 세워주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시간시간 잘 즐기고, 놀고, 행복하다 오렴.

아빠랑, 엄마랑, 평강이랑은... 네가 보고 싶다. ^^

네가 건강하게 조금은 더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그날을 기도하며 기다린다.

오늘도 수고했다. 우리 아들. 사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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