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연우에게
우리 연우가 떠난 지 벌써 일주일이나 됐네..
우리 딸 출발하고부터 날이 더 추워진 거 같아서 더 걱정되고 속상하고 ..
혹시 너무 힘들어서 혼자 뒤처지지는 않을까 걱정도 되고 그랬는데
대장님들이 올려주시는 사진에 하나씩 조그맣게 보이는 연우 얼굴 보면서 위안을 얻곤 해.
엄마는 출근하고 퇴근하고 연우 생각하고 그렇게 지내고 있어.
낮에는 바람도 불고 추운데 어떻게 계속 걸어가고 있을까....
저녁에는 발이 엉망이 되서 아파하지는 않을까..
혹시 챙겨야 할 걸 챙기지 못해서 불편해 하고 있지는 않을까..
이렇게 걱정이 많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여려 보이는 모습과 달리 씩씩하고 긍정적인 우리 딸이 옆 단원들과 잘 어우러져 즐거운 경험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한단다.
아기때부터 엄마 껌딱지처럼 붙어있고 싶어 했던 연우 모습이 가장 크게 머릿속에 있었는데
이젠 힘들지만 경험해보고 싶다고 엄마는 그다지 보내고 싶어 하지 않는 국토대장정을 간다고 밀어붙이는 연우의 멋진 모습이 기억에 가장 남을 거 같구나..
빨리 우리 딸 얼굴 보고 싶다.
그리고 경험했던 일들 눈 반짝이면서 조잘조잘 이야기 해주는 거 얼른 듣고 싶다.
앞으로 남은 일정도 너무 힘들겠지만 다치지 말고 아프지 말고 힘내서 즐겁게 보내.
연우를 너무너무 사랑하는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