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결아~~
오빠를 보내봤으면서 편지 게시판이 있는 걸 깜빡하고 맘만 졸이고 있었네...엄마가....
매일매일 집에서 나올때마다 얼굴에 닿는 찬바람에 깜짝깜짝 놀라며 우리 현결이 어쩌나...괜스레 미안해 지고 그랬어....오빠때보다 더 힘든 행군과 추운 날씨에 울 이쁜 딸래미 이를 어째.....그런단다...
현결이 알고 있지? 엄마가 얼마나 이뻐하는지???
이뻐하기때문에 너가 더 단단해지길 바란다는 것도 알거야~
세상을 살면서 이 고생은 아무것도 아닌거란 것도 점점 더 알게 될거고 그럴때마다 지혜롭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딸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너를 보내고 싶었단다...
우리딸 워낙 자기애가 강하긴 하지만 세상이 호락호락하지 않아서 말이지...
행복, 희망, 즐거움 이런 단어만 경험하는게 아니라 좌절, 슬픔, 절망 이런 단어도 경험을 하게 될거라
엄마는 현결이가 이런 모든 단어들과 부딪힐때 멋지게 걸어나가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
반 강제였지만 흔쾌히 따라준 너를 속으로는 좀 놀라긴 했었는데(사실 엄마는 너가 안간다고 막 떼쓸줄 알았거든) 편지를 읽어보니 정말 듬직하구만~~~
발이 젤 걱정이었는데 역시나 그랬구나.....맴이 아프네ㅜㅜ
그래도 마지막까지 잘해보자~
국토 종단이 너의 탁월한 선택과 경험과 추억이 되길 기대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