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유 보아라
역시 내 딸!!!
지난 일주일간 엄마가 걱정하고 궁금해 했을 부분을,
어쩜 그리도 잘 알고 편지에 썼을까!!
지유편지 읽고, 힘들지만 즐거운 것 같아 엄마도 기분이 좋아진다.
하나 마음에 걸리는 게 있어.
사진마다 너무 추워 보여, 털 바지 하나 더 싸 보낼껄......
지야! 엄마는 지가 2주 동안 학원 안 가고, 공부 안한다고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지유는 지금 16세 청소년이 할 수 없는 일 중 하나를 해내고 있어.
국토대장정이라는 무모한 경험이 앞으로의 지유에게
긍지와 자부심이 되고, 도움이 될 꺼야.
걸으면서 주변사람들도 보고,
세상도 보고, 생각도 하고, 지유 마음도 쉬고.....그러자.(몸은 힘들겠지만)
엄마는 적적하고, 허전하지만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 말고.
지원이, 욱아, 너의 귀여운 현준이 오빠, 다른 참가자들과도 소중한 경험 함께하며,
재미나게 지내다 만나자.
보고 싶고, 많이 사랑해.
지유의 단호박 스러운 대답이 그립네.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