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야.. 지금은 바다위에 있을 텐데.. 멀미는 안하니?
새벽5시부터 배를 타고 12시간 가량을 배 타는 건 처음이잖아.
자동차를 개발해놓고 왜 걸어다니나며 십분거리의 학교도 걸으려고 하지 않던 아가가 걸어서 국토를 횡단하는 이벤트에 도전을 하게 되다니 너무 감격스럽다.
떠나기 전 이래저래 서로 마찰도 있고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뒤돌아서고 나니 금새 툴툴거리며 나를 힘들게 하던 네가 보고 싶다.^^
엄마도 부산역에 도착해서 집에까지 걸어왔어.
11킬로가 조금 넘더라..
그루는 하루 30킬로 정도 걸을텐데~~
많이 힘들겠지만, 분명히 완주후에는 힘듦보단 뿌듯함과 기쁨이 몇 배는 더 클거라 생각해.
언니때는 이렇게 편지도 안써본거 같은데...^^
그루한테는 엄마 자신도 모르게 편지를 쓰고 있네.^^
발목이 온전히 완치된 상태가 아니라 다소 걱정도 된다.
갑갑하고 불편하더라도 아치패드랑 발목아대 잘 착용하고, 등산화 발목부위도 잘 쪼여서 다니도록 해.
엄마랑 또 가을에 산티아고 가야하잖니?
즐겁고 행복한 추억 많이 만들고 와~~ 15일날 보자!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고자 한 네가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