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뜨는 시각 5시 30분, 거의 정확히 시간을 맞춰 작은 영웅들을 태운 코리아나호가 후포항을 떠납니다.
“해를 향해 동으로” 항해 시간 11시간 30분,
배에서 아침을 먹고 배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5시 울릉도 사동항에 도착했습니다.
일기 관계상 독도는 내일 갑니다.
긴긴 시간, 배 위에서 무엇을 할까요?
안동립 선생님, 김낙현 선생님의 독도에 관한 즉석 선상 강연이 이어집니다.
강의가 재미있었던 걸까요?
핸드폰이 없어서 달리 할 게 없었던(?) 걸까요?
초롱초롱 눈을 밝힌 아이들의 뜨거운 반응에 강사 선생님들도 힘이 납니다.
육지의 항구를 떠나 2시간쯤 시간이 지나 사방으로 지평선밖에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에 이르자 배는 좌우로, 앞뒤로 출렁출렁…
그래도 쏟아지는 졸음 앞에서는 기껏해야 놀이기구 정도인가 봅니다. 배는 출렁대도 대원들은 쿨쿨 잘도 잡니다.
곧이어 오늘의 하이라이트가 이어집니다.
배 위에서 가장 높은 25미터 망루를 올라가 우리 바다 동해를 사방으로 조망합니다.
처음엔 무서웠는지 지원자가 없더니 어린 친구들도 거침없이 망루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며 환한 미소를 보이자 여러 친구들이 서로 오르겠다고 지원줄이 길게 늘어섭니다.
안전 관계상 로프를 단단히 매고 올라가야 하기에 준비 시간이 길어 지원자 모두가 망루에 오르지는 못하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이제 정면으로 희미한 능선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강서구 대장이 대원들에게 외쳤습니다. “울릉도다.”
이제 다 왔다고 생각한 뒤에도 2시간을 더 항해한 끝에 사동항에 내렸습니다.
울릉도에 내렸는데 해수욕을 안 할 수가 있나요?
모래가 없어 물 맑기로 유명한 울릉도에서도 깨끗한 바닷물로 널리 알려진
통구미해변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이틀 만에 처음으로 깨끗한 물로 샤워까지 마칩니다.
저녁을 먹고 하루의 일정을 각자 정리하며 일지까지 적었으니
오늘 할 일은 모두 끝났습니다.
이제 자야겠지요?
근데 잠이 올까요?
바닷물은 찰랑대지요,
하늘엔 별이 총총 떴지요,
바닷바람은 코를 간질이지요.
아쉬워도 이제 잠들어야 합니다.
왜냐면 내일은 독도를 가야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