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부터 시작한 비가 벌써 4일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중간에 하루라도 해가 쨍쨍할법한데 하늘은 저희 마음을 정말 몰라주나봅니다.
어제와 비슷하게 아침을 맞이하고 조금은 다르게 아침을 먹자마자 얼른 후다닥 행군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숙영지를 왔다갔다 할 수 있는 다리는 한 곳밖에 없는데 다리가 낮아서 아침에 물이 범람하여 발이 묶일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어제도 비슷한 일이 있어 저희 모두가 우려한 일이 일어나지않게 신속하게 움직입니다.
10시 반경에 행군이 시작되었고, 원래 저희는 한번 걸었던 길은 다시 돌아가더라도 피하는 편인데 날씨도 날씨인데다가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서 다시 예미역으로 향해 걷습니다.
오늘은 예미역에서 영월로 넘어가는 날!
예미역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영월로 가기로 계획이 되어있었습니다.
저희 숙영지에서 예미역까지 13km.
대부분 오르막길인 길이라 비도 오고있어 아이들이 유독 힘겨워했지요ㅠㅠ
열차 시간을 맞추기 위해 어제 지나왔던 길 말고 길고 긴 직선터널로 돌아갑니다.
차는 한 대만 지나갈 수 있고 동굴 안에는 조명이 아예 없어서 저희 대장단들과 대원들은 서로의 랜턴이나 후레쉬에 의존해서 얼른 빠르게 걸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터널을 이용하시는 다른분들께 폐를 끼칠 순 없어서 머릿속으로 시물레이션을 그려보기도 하고 의논하며 준비를 마치고 출발!!
성공적으로 한번에 잘 지나왔답니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대장들도 긴장하면서 걸었는데 터널을 빠져나왔을땐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환호성을 질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오르막길의 연속과 좁은 직선터널을 지나고 나선 내리막길만 계속 되어서 순조롭게 예미역 근처까지 걷게 됩니다.
무궁화호 기차를 탈꺼라는 계획과 달리 시간이 애매한 시간대에 도착했는데 영월가는 시내버스가 금방 도착한다는겁니다.
이번 국토 교통편 운은 좋은가봅니다 ^^
부랴부랴 연대별로 모여서 출발하고 점심시간대가 되어 영월역에 내려 연대끼리 점심을 해결하고 오늘의 숙영지로 들어갑니다.
숙영지에선 얼른 아이들이 씻고 주말에 있을 장기자랑을 연대별로 준비하고, 저녁으론 삼겹살이 나왔습니다.
고기가 나왔다는 소식에 다들 눈이 땡그래져서 허겁지겁 맛있게 먹더라구요!
보는 제가 다 배부를 정도라 아이들이 행복해보여 기분이 좋았습니다.
어제 아이들이 부모님께 쓴 편지는 잘 받아보셨나요?
오늘은 반대로 부모님께서 아이들에게 쓴 편지를 나눠줬습니다.
엄마보고싶다, 집에가고싶다 등등 이런말 했던 아이들이 편지를 받고 얼마나 반가웠을까요?!
감동이었는지 아님 보고싶어서 그랬는지 눈물까지 보인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여담이지만 편지를 취합하면서 저도 눈물 날 정도로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 듬뿍담은 편지를 보며 부럽기도 하고 감동스럽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전달한 내용들이 그득그득 담은 일지라 너무 뿌듯합니다 ㅎㅎ
제가 남긴 일자가 생생하게 전달되길 바라며 줄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