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청소년탐험 연맹 하계 유럽2차 대원들의 소식을 전하게 된 임윤정 대장입니다. 많이 부족하겠지만, 16일 동안 우리 대원들의 유럽 생활을 생생하게 부모님의 안방에 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원들의 소식 많이 궁금하시죠? 빨간 단체복을 맞춰 입은 51명의 대원들은 현재 무사히 프랑스 파리에 도착해 대장님들과 많은 것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갑자기 쏟아지던 비와 천둥번개로 우려가 많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맑아진 하늘 덕분에 8월 9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한 우리 대원들은 6시간 50분의 비행 끝에 우즈베키스탄의 타시켄트공항에 도착하여 잠깐의 휴식을 가졌습니다. 아직 서먹서먹하여 신나게 장난치며 시간을 보내진 못하지만, 모두의 얼굴에는 16일간의 탐험에 대한 기대감이 묻어납니다. 우즈베키스탄과 한국의 시차는 약 4시간, 한국에서는 이제 곧 동이 틀 시간이지만 이곳의 시계는 아직도 새벽 2시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타시켄트공항에서의 2시간 기다림 끝에, 다시 파리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처음에 서먹했던 대원들이 어느새 친해졌는지, 이번엔 서로 같이 붙어있고 싶어서 안달하는 대원들 덕분에 비행기의 승무원들과 대장님들이 무척 분주해 졌습니다. 게다가 먹성 좋은 우리 대원들, 기내식을 먹은 후에도 음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승무원들을 한시도 여유롭게 하지 않습니다. 얄밉지만 밉지 않은 귀여운 깍쟁이들.. 승무원들도 싫지만은 않은 듯 웃는 얼굴로 응해줍니다.
총 13시간 가까이 되는 비행 끝에 프랑스의 파리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세계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모여 각기 다른 언어로 대화를 하는 광경에 신기해하면서 조심스레 대장님을 따라 공항을 빠져 나온 후 앞으로 탐험대와 함께 할 버스 안에서 자기 소개시간을 가졌습니다. 미국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생활해 온 태영이, 진영이와도 인사를 마치고 아직 대원들 간에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알진 못하지만, 조금은 더 가까워 진 듯 웃고 떠드는 아이들을 보며 대장님들은 흐뭇함을 느낍니다.
드디어 파리에서 처음 가지는 점심시간! 오늘의 점심 메뉴는 프랑스 사람들의 대표적인 식사 메뉴인 바게트..! 맛있게 생긴 사과와 같이 두 팔에 한 아름 바게트 빵을 가져오신 대장님들이 바게트 빵을 먹기 좋게 자른 후, 버터를 바르고 햄을 넣어 시원한 쥬스와 함께 주십니다. 파리 현지에서 먹어 보는 바게트라는 생각에, 한국에서 먹어보았던 것보다 더 맛있는지 빵을 더 먹으려는 대원들이 줄을 서기까지 합니다.
버스를 타고 둘러보는 파리는 TV에서 보았던 것 이상으로 아름답습니다. 영화에서만 보았던 고풍스런 집들이 즐비해 있고, 프랑스 인들은 검소하다는 소문대로 도로에는 대부분 소형차들이 지나다니며 길 주변의 넓은 목초지와 도로 주변에서는 어디서나 나무들과 푸른 잔디를 볼 수 있습니다. 프랑스는 유럽에서 가장 큰 국가이며, 우리나라와 인구의 수는 비슷하지만 국토 면적은 몇 배가 차이난다는 대장님의 설명대로 주위에는 넓게 펼쳐진 논밭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오늘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바로 베르사유 궁전입니다.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거대하고 웅장한 궁의 건물들과 화려하게 만들어진 궁 내부의 모습에 놀라하며 여기 저기 장소를 옮길 때마다 연신 사진기 셔터 누르는 소리가 들렸고, 탄성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높은 궁의 천장에는 어떻게 만들었을지 상상조차 가지 않은 커다란 벽화들이 그려져 있었고, 대리석 바닥에서부터 문 틈새까지 금태로 장식된 화려한 궁은 당시 왕들의 사치가 얼마나 심했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걸어도 끝이 없는 넓은 정원과 긴 호수를 지나며, 장난끼 많은 몇몇 대원은 전생에 자신이 살았던 곳이라며 능청을 부리기도 합니다. 베르사유 궁전을 둘러보던 한 대원이 이런 말을 합니다. “이 정도로 왕들의 사치가 심했으니 백성들이 혁명을 일으킬 만하다.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이라면 자신보다 민중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엄청난 관광객들과 일정에 찌들려 베르사유 궁전에 관해 자세하게 알 수 있도록 많은 시간을 주진 못하였지만, 이렇게라도 느끼고 배워 가는 대원들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아이들의 생각이 커가는 모습은 언제나 이렇게 흐뭇함과 감동을 주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의 찌는 더위와는 다르게, 프랑스의 저녁은 한국의 늦가을 날씨처럼 쌀쌀하기만 합니다. 긴소매 옷을 입어도 몸이 덜덜 떨릴 정도로 일교차가 무척이나 크게 느껴집니다. 텐트를 처음 쳐보는 터라 아직은 서툴지만, 대장님들과 같이 빠르게 텐트를 치고 조를 짠 후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한국과 프랑스의 7시간이라는 시차 때문인지 아니면 첫 날의 기대감으로 인한 피로 때문이었는지 텐트 속으로 들어간 대원들은 금방 잠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모두 잠든 저녁 날씨가 무척이나 쌀쌀합니다. 내일은 우리 대원들에게 긴 옷을 입어라고 이야기 해주어야겠습니다. 좀 더 따뜻하게 입고 우리 대원들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윤정 대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