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의 두 번째 날이 밝았습니다! 기상 시간을 한 시간이나 앞두고 벌써부터 일어나 준비하는 대원들 덕분에 대장님들의 취침시간도 1시간이나 줄었습니다. 이렇게 눈거풀이 무거워 지는 것을 보니 아침 일찍 일어난 대원들이 원망스럽기까지 합니다. 아마, 아이들은 파리 시내 이 곳 저 곳을 둘러보게 될 오늘의 일정이 무척이나 기대됐나 봅니다. 아침밥을 먹고 출발 준비를 서둘렀습니다. 오늘은 콩코드 광장, 개선문, 국회의사당, 루브르 박물과, 오르세 미술관, 에펠탑, 노트르담 등 둘러볼 곳이 많습니다.
아침 9시가 조금 넘어 프랑스 운전기사 아저씨가 도착하셨습니다. 어제 대장님께 배운 불어 실력으로 아저씨께 인사를 해봅니다. “Bonjour~” 우리의 친절하신 기사 아저씨! “Bongour~” 웃으면서 화답해 주셨습니다. 기분 좋게 버스를 타고 처음 도착한 곳은 개선문 입니다. 나라를 위해 싸운 큰 업적을 남긴 장군들을 기리는 뜻으로 개선문의 한 쪽에는 영원히 꺼지지 않은 불이 타고 있었고, 커다란 개선문 벽에는 여러 장군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개선문이 보이는 곳에서 보기 좋게 사진 한 컷! 관광객들이 많아서 사진 찍을 장소를 정하기가 힘들었지만 발 빠르게 움직여 운 좋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여러 곳을 둘러보다 공원에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오늘의 점심은 식빵과 샐러드, 점심 메뉴는 현지식으로 하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이틀째 점심은 빵으로 먹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김치도 잘 먹지 않던 우리의 대원들.. 하나 둘씩 밥을 찾으며 김치가 먹고 싶다고 아우성입니다. 이곳에서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 덕에 대원들의 편식 습관이 고쳐질 수 있을까요? 대원들의 편식을 바로잡는 것에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로마에 오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듯이, 프랑스에 왔으니 프랑스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을 조금이나마 맛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대장님들은 이곳 사람들이 가장 즐겨먹는 치즈 두 종류를 가져와 대원 모두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치즈를 먹은 대원들은 하나 둘씩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하더니 더 먹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발냄새가 난다며 싫어하는 대원들도 있었고, 아무튼 이 곳의 치즈가 입에 맞지 않은가 봅니다.
점심 식사를 한 후 루브르 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유리 피라미드가 보이는 순간 모두들 카메라에 자신의 얼굴을 담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입장한 루브르 박물관은 그 규모부터가 엄청 거대했습니다. 각 대륙에 해당하는 전시실에서부터 조각, 그림, 부장품, 유물들까지 전시물도 대단히 많아서 박물관을 제대로 관람하려고 한다면 한 달이 넘는 시간이 걸린다고 하니, 과연 그 정도가 어떤지 짐작하기도 힘들 것 같습니다. 우리 대원들의 이목을 가장 끌었던 작품은 단연 비너스와 모나리자였습니다. 비너스 상 앞에서 머리 길이와 전체 몸의 비율이 어느 정도 되는지 눈대중으로 재어 보기도 하고, 모나리자의 눈썹이 정말 없는지 꼼꼼히 살펴보면서 루브르 박물관의 관람을 마쳤습니다. 버스를 타고, 때로는 걷기도 하면서 에펠탑과 샹제리제 거리, 오르세 미술관, 등등을 바라보는 대원들의 얼굴에는 연신 웃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드디어 저녁시간! 저녁 메뉴는 너무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육개장! 점심 내내 김치를 찾던 대원들은 참았던 한국음식의 배고픔을 저녁으로 보상받고자, 반찬이라고는 김치와 김, 쥐채가 전부였지만 밥이 모자랄 정도로 배불리 먹었습니다. 대장님들은 밥이 없어 식은 밥으로 배를 채우다 허기를 참지 못해 다시 밥을 해야 했습니다. 대원들의 식기에는 밥 한 톨, 김치 한조각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깨끗이 먹어 치웠고, 지금은 만족스런 표정으로 편안히 잠들었습니다. 캠핑장의 밤은 여전히 쌀쌀했지만, 따뜻하고 얼큰한 육개장 덕분에 대원들은 따뜻하고 든든했을 것입니다. 내일 아침밥은 부디 모자라지 않게 식사할 수 있기를 바라며, 프랑스의 캠핑장에서 윤정 대장이었습니다.^^
6대대 박보람
8월 11일
프랑스는 국토의 80%가 평야라고 한다. 그래서 산이 없었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언제든지 하늘이 보여서 너무 좋았다. 개선문은 나폴레옹이 전쟁에서 이기고 지은 건물이라는데 그 시대에 어떻게 그렇게 웅장하고 아름다운 건물을 지을 수 있었는지 신기했다. 개선문에서 에펠탑으로 가는 길에 그 유명한 말로만 듣던 샹제리제 거리도 걸어 보았다. 화려하고 아름답긴 했지만 길가에 있던 거지를 보고 안타까운 빈부의 격차를 느낄 수 있었다. 또 하나 프랑스에서 느낀 좋은 점은 계단의 높이가 낮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르내리기 편했다. 에펠탑에 도착해서는 약간 실망했다. 멀리서 볼 때는 굉장히 크고 ‘아! 내가 파리에 왔긴 왔구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구조물이 좀 징그러웠다. 처음 이 탑이 생겼을 때 프랑스 사람들이 싫어했다는 것이 약간 이해가 갔다. 다음으로 다빈치 코드에 나온 박물관! 세계에서 가장 큰 박물관에 속한다는 바로 그곳! 루브르 박물관에 갔다. 정말 책이나 영화에서 보던 그림, 조각들을 실제로 볼 수 있다는 점이 진짜 너무너무 좋았다. 그렇지만 시간상 다 둘러 볼 수도 자세히 둘러 볼 수도 없어서 너무너무 아쉬웠다. 다음으로 오르세이 미술관에 갔다. 가는 길에 자연을 즐길 수 있었다. 정말 부러운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대 미술품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아쉽게도 길을 잃는 바람에 1,2층 밖에 보지 못한 것에 여운이 남았다. ‘프랑스’ 내가 아주 어릴 적부터 가보고 싶어 하던 나라이다. 오늘 내가 보고 느낀 프랑스는 아주 멋진 자연 환경과 엄청난 문화 수준을 가지 나라이기도 하지만, 곳곳에 숨어 있는 인종차별과 빈부격차가 있는 나라이기도 했다. 아무튼, 이런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