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프랑스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벨기에를 거쳐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으로 이동하는 날입니다. 오늘도 일찍 일어난 대원들은 아침부터 세면하기에 분주합니다. 이른 아침에 눈 뜬 대원들의 이야기 소리가 컸는지, 캠핑장을 이용하던 다른 사람들의 약간의 불만을 듣기도 했습니다. 대장님께 꾸중을 들어도 대원들은 여전히 들뜬 기분인가 봅니다.
어제의 얼큰한 육개장을 맛본 후, 오늘 아침은 사골 우거지 국으로 따뜻한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어제보다 밥을 더 많이 했음에도 남은 밥의 양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어제 밤에 갑자기 내린 비로 텐트가 축축하게 젖었지만 힘을 내서 텐트를 정리하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오늘부터는 새로운 독일인 운전기사 아저씨 ‘크리스’와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웃는 얼굴로 아저씨와 인사를 한 후 벨기에로 향했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벨기에! 벨기에는 프랑스와는 좀 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뭐랄까.. 웅대한 성이 있는 프랑스에 비해 좀 더 서민적이라는 느낌 같은.. 이 곳의 날씨는 프랑스 보다도 더 쌀쌀합니다. 코트를 입거나 목도리를 두른 사람들이 눈에 보일 정도로.. 반소매 옷을 입은 대장님들은 이 곳 사람들에게 이상한 시선을 받아야 했습니다. 유럽의 추위를 뒤로하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고 불리는 그랑 플라스로 향했습니다.
그랑 플라스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나온 탄성은 건물이 멋있기 때문도 아름다운 꽃들 때문도 아닌, 사람들이 너무나 많음에서 나오는 탄성이었습니다. 피부색이 검은 사람들부터 중국인, 일본인 아랍인까지 세계 모든 나라의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 있는 듯 합니다. 그랑 플라스에서 시청사와 왕의 집에 대한 설명을 듣고, 화려한 시청사를 배경으로 사진 한 컷! 사진을 찍고 난 후, 우리 대원들이 가장 기대하는 자유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시 만나는 시간과 장소를 정하고 흩어진 아이들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디바 초콜릿 매장을 구경하거나 이 곳의 명물인 와플을 맛보기도 하고, 아름다운 화원에서 사진을 찍기도 하면서 잠깐이나마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제는 프랑스인들이 즐겨먹는 치즈를 먹어 보았고, 오늘 점심에는 올리브요리와 벨기에에서 가장 인기가 좋다는 비스킷을 맛보았습니다. 비스킷은 고소하고 맛있다며 곧잘 먹더니, 올리브 요리는 썩 맛있지 않은 듯 비스킷만 더 찾곤 합니다.
다음으로 브뤼셀에 관광수입의 원천이라는 오줌싸개 동상을 찾아 갔습니다. 사실, 벨기에를 여행하는 관광객들이 가장 크게 실망하는 곳이 오줌싸개 동상이라고 할 정도로 이 동상은 좁은 골목 모서리에 아주 작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아이들은 사진 찍기에 바쁜 것을 보니 꼭 실망스럽지 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탐험대가 암스테르담으로 이동하려고 버스에 오르자마자 한 두 방울씩 비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일단은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네덜란드에 도착하니 한 두 방울씩 떨어지던 빗줄기는 이미 굵은 비가 되어 있었고 또다시 날씨는 초겨울의 그것으로 변해갔습니다. 그래도 한 번 해보았던 것이 도움이 되었는지 대장님의 간단한 지도에도 대원들은 텐트를 능숙하고 빠르게 쳐갑니다.
한국을 떠나 가장 불만의 언성이 높았던 것 중 하나는 모든 것이 유료화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화장실을 사용하는 데에도 돈이 들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더니 오늘 묵을 암스테르담 캠핑장의 샤워장도 유료라고 합니다. 7분에 80센트, 따뜻한 물을 사용하려면 1유로를 내야 한다니 대원들은 여기에선 샤워하지 않겠다고 아우성입니다. 갑자기 전기에 문제가 생겨 오늘은 저녁밥을 조금 늦게 먹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아이들의 식기는 깨끗하게 비워져서 밥을 준비한 대장님들을 기분 좋게 만듭니다. 내일은 네덜란드의 여러 곳을 둘러 볼 예정입니다. 쌀쌀한 날씨에 대원들이 감기나 걸리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그럼, 암스테르담의 캠핑장에서 윤정 대장이었습니다.^^
1대대 김민하
8월 12일
오늘 아침에 일어나보니 텐트가 물에 젖어 있었다. 간밤에 세차게 비가 내린 것이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짐을 챙기고, 텐트를 직접 걷었다. 텐트를 치고 자는 것도 처음인데 텐트를 조원들과 함께 걸으라니 참 앞길이 막막했다. 하지만, 고1학년 언니가 잘 이끌어주어서 끝에서 2번째로 잘 접을 수 있었다. 버스를 타고 비를 가르면서 2시간 30분쯤 달리고 또 달렸다.
벨기에.. 우리의 두 번째 목적지이다. 버스에서는 바깥 구경을 하다가 잠이 들었다. 잠이 든 이후로 참 많이 달린 것 같았다. 한 시간 30분쯤 잔 것 같은데 잠깐 깼다가 다시 잤다. 그 만큼 버스 안이 좀 지루했다. 자다가 대대장님께서 “여기가 벨기에 국경선이다.” 라고 말씀하셔서 바깥을 봤는데 이미 다 넘고 계속 전진하고 있었다. 또 자다가 벨기에 풍경이 눈에 띄어서 옆에 있던 언니를 깨웠다. 내가 본 벨기에는 여자보단 남자가 많았고 프랑스보다 흑인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드디어 그랑 플라스에 도착했다. 그곳은 참 웅장했다. 시청사와 왕의 집도 멋있었다. 입이 쩌~억 벌어질 정도였다. 우리나라 문화재들도 훌륭하고 하지만 내가 지금까지 본 여러 나라의 문화재들 중에 가장 아름다웠던 것 같다. 그리고 그 곳에서는 ‘꽃의 시장’이라고 불리 우는 꽃 축제가 열렸다. 오늘 느낀 것 중 하나는 카메라를 가져왔으면 하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자유시간을 가져 보았다. 자유시간 동안 목이 말라서 물만 1.25유로짜리 2개를 샀다. 기분이 왠지 흐뭇해졌다. 그리고 초콜릿 상점 ‘고디바’ 에 들어가서 딸기시럽이 들어있는 초콜릿을 먹었다. 비싸긴 해도 맛있었다. 그 다음엔 점심을 먹으러 이동했다. 이동하는 동안 불쌍한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바로 노숙자들인데, 어떤 아저씨는 딸을 데리고 돈을 구걸하고 있고, 어떤 사람은 강아지 두 마리를 이용해 돈을 구걸하고 있는데 정말 불쌍해 보였다. 나는 그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절대로 노숙자는 되지 않겠다.’ 고 생각했다. 점심을 먹은 곳은 생 미셸 대성당이었다. 모든 걸 다 돌로 만들고 200년가량 걸렸다고 한다. 안에 들어가 보니 글은 거의 없고 그림만 있어서 더욱더 환해 보였다. 점심은 바나나와 과자, 우유, 빵을 먹었다. 대대별로 성당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 다음엔 오줌싸개 동상에 도착했다. 오줌싸개 동상은 생각보다 아주 작았지만 귀여웠다. 그리고 혼자씩 단체 사진을 찍었다. 혼자서 사진을 찍다 보니까 재밌기도 하고 좀 창피하기도 했다. 우리 일행 56t명을 다 찍고 곧바로 버스에 올라탔다. 그리고 또 잠이 들었는데 일어나보니 지금은 네덜란드에 다다랐다. 그리고 캠핑장을 찾아 텐트를 또 조원들이랑 직접 쳤다. 새로운 경험이라 재미있었다. 오늘 하루일과는 이렇게 끝났다. 내일은 얼마나 더 재미있을까 기대가 된다. 내일도 아자 아자 파이팅이다.!!
자세하게 소식 올려 주셔서 넘 감사드립니다.
우리 그리운 수영이 초록색 긴잠바와 긴바지를 꺼내 입었네... 추운가보다...
어디서나 사진찍을때는 손에 브이자를 잊지않고 활짝 잘 웃는 수영이 사진찍을때는 모자를 벗고 찍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