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연대... 깁스 푼 아들 모습이 없어요.

by 임광진맘 posted Jul 2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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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졸였던 걱정이 풀렸다고 여기며 새벽 두 시 까지 언지 대장님의 일지를 기다리다 잠이 들었는데 어찌 된일일까요?
제 아들의 모습을 사진에서 찾을 수 없습니다.
다른 연대 대원 어머니도 저와 같은 심정으로 10연대 모두를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샅샅이 훑고 설마? 놓쳤나 싶어 다 시 한 번 확인했겠지요.
제 아들이 특별대우를 받아야 된다는 말을 드리고픈 게 아닙니다.
무슨 속사정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최소한 단체사진과 연대별 사진을 찍을 땐 어떤 일이 있더라도 대원들 모두를 확인해야 되지 않을까요?
특히...전 너무 속상합니다.  
횡단 3일만에 발목 부상으로 깁스를 해 고생한 아들이 드디어 어제 답답한 석고를 떼고 깡총거렸다기에 잔뜩 기대하며 올라 온 사진을 눌렀거든요.
사진 올라 왔노라고 바쁘게 출근하는 남편을 불러 세워 놓고 몇 번을 이 잡 듯 뒤 져도 제 아이의 모습은 없었습니다.
정말 허망해서 눈물이 납니다.
아니...저 씩씩대며 화를 삭히고 있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광진이의 발목 상태를 꼭 확인하고 싶습니다.
박기범 대원이 부상으로 종주를 끝내지 못하고 중간에 원주 집으로 돌아 갔다는 가슴 아픈 글을 읽으면서 혹시나 하는 불안증이 또 도졌습니다.
어제 총대장님이 밝은 음성으로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걷기를 시작한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대열 끄트머리라도 분명 합류했을 텐데 말입니다.

여러 가능성이 있었겠지요?
물놀이에 몰입하다 대열에서 이탈한 것인지?
아님 하필 사진 찍을 때 멀리서 놀다가 사진 찍는 순간을 놓친 것인지도 모릅니다.
더위가 싫다며 그늘에 마냥 죽치고 앉아 헤롱대고 있었을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 얼굴을 확인할 수 없어 서운하고 당황스럽네요.
차후 사진부터는 우리 아들이 혹시 대열을 이탈해 딴청을 하고 있더라도 노심초사 가슴 졸이며 기다리고 있을 부모를 생각해 억지로라도 끌어 앉혀 놓고라도 얼굴 함 보여 주세요.

서운한 맘에 더운 날 애쓰는 분들께 흔들리는 맘을 들키고 말았습니다.
후텁해서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창문을 열었는데 얼굴에 더운 열기가 확 달려드네요.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런 날은 해가 꺼져도 남은 지열로 숨통이 막히던데 아이들 물 잘 챙기도록 독려해 주시고 다시 한 번  안전한 인솔 부탁드립니다.
본격적인 더위에 수고하시고...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