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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번째 소식

 

  유럽에서의 마지막 날이 밝았습니다! 탐사를 마칠 생각을 하면 아쉬움이 크지만, 헤어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슬픔도 잠시, 오늘 묶을 곳이 별 네 개짜리의 호텔이라는 소식을 들은 대원들은 아침부터 좋아서들 싱글 벙글입니다. 넓게 펼쳐진 푸른 초원과 깨끗하고 아름다운 집들을 차장 밖으로 감상하면서 멀리 산 중턱에 보이는 노이슈반슈타인 성으로 향하였습니다.

 

  루트비히 2세가 살았다는 이 성은 산 중턱에서 마을들을 한 눈에 내려다보며 마치 호령을 부리듯 하였으며, 디즈니랜드 성의 모델이 되었다는 것을 증명이나 하듯 신기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산을 깎아서 길을 만들어 놓은 긴 오르막길을 오르는 동안 아이들이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일단 성에 올라 마을을 내려다 볼 땐 힘든 기색 하나 없이 사진기 셔터 누르기에 바빴습니다. 여기까지 올라오는 것이 힘들긴 했지만, 이런 곳에서 한번 살고 싶다는 한 대원의 말처럼 성을 둘러보는 내도록 아이들의 탄성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다음으로 간 곳은 대학의 도시 하이델 베르크입니다. 대학의 도시라는 명성답게 길거리는 대학생들의 자전거가 줄지어 있고, 도로에서도 자동차 만큼이나 자전거를 찾아보기 쉬웠습니다. 너무나도 고요하고 아름다운 하이델 베르크의 정취를 본 대원들은 서로 이곳으로 유학을 오겠다고들 합니다. 대원들의 말대로라면, 지금부터 한 6년쯤 후에는 하이델베르크의 한국 유학생들이 적어도 30명가량은 늘어날 듯 보입니다.

  유럽에서의 마지막 날인 만큼, 친절한 우리 기사 아저씨 부부와는 오늘이 마지막 날입니다. 대원들을 위해 맛있는 과자와 시원한 수박을 준비해 주시기도 하고, 아이들이 버스에 일으킨 문제도 너그럽게 눈감아 주신 좋은 분들입니다. 이별할 생각을 하니 아이들도 아쉬움이 컸던 듯, 함께 사진을 찍으려고 기사아저씨를 귀찮게 합니다. 몇 번이고 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고 또 찍는 기사아저씨. 정말 고마우신 분입니다. 아저씨도 우리들과 헤어지기 싫었던지 총대장님께 멋진 맥주잔을 선물하셨고 함께 시원한 맥주로 건배를 하면서 사진을 찍기도 하였습니다.

  드디어 오늘의 숙소에 도착하였습니다. 소문으로 들리기에 별 네 개짜리라는 프랑크푸르트 기차역 가까이에 위치한 미네르바 호텔입니다. 한 방에 두 명씩, 4인실에는 네 명이 함께 묶으면서 따뜻한 물을 받아 욕조에서 샤워도 하고, 포근한 침대에서 그 동안의 피로를 풀었습니다. 이제까지 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안락한 시설에 편안한 잠자리였지만, 마지막 날이라는 기대감과 잠을 자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운 호텔이라는 사실에 우리 대원들은 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한 듯 합니다.

  오늘 저녁은 대원들이 먹고 싶다는 햄버거 세트 입니다. 그 동안은 텐트 속에서 혹은 캠핑장에서 식사를 했었지만, 오늘은 특별히 주변의 햄버거 가게로 직접 나가보았습니다. 커다란 햄버거 가게에 자리를 잡고 여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던 유럽에서의 마지막 저녁을 대원들은 잊지 못할 것이라 생각 합니다.

 

  우리대원들의 긴 여정이 끝났습니다. 이제 다시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우리 대원들이 안전하게 부모님의 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노력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윤정 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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