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사랑하고 보고싶은 153명의 대원들에게

by 정수운 대장 posted Aug 0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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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연대장도 부대장도 뭣도 아닌 대장으로서 너희들 옆에서 아무것도 해 준게 없어서, 해단식이 끝나고 14박 15일의 행사를 돌아보니 너희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다.

너희들에게 내가 준거라고는 혼내고 소리치고 꾸중하고 잔소리 한것 뿐인 듯 하다.

때로는 짜증나는 마음을 너희들에게 화풀이 하기도 했고, 행사기간이 지날수록 쌓이는 피로감에 너희들에게 공연히 차갑게 대하기도 했었는데, 혹시 상처받지는 않았는지 걱정되네.

하지만 행사가 끝난 지금, 그 힘들고 길었던 14박 15일의 여정을 견딜 수 있었던건 다른 것도 아니고 바로 내 옆에서 날 격려해주고 날 기쁘게 해준 153명의 대원들, 바로 너희가 있었기 때문인것 같다. 내가 졸리고 피곤해보이면 내게 와서 피곤하겠다고, 대장님 힘들겠다고 한마디 해주던 모습들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르겠다. 정작 힘들었던 것은 매일 걷고, 기합받던 너희들이었을텐데 말이다.

이제 가정의 품으로 돌아가 지금까지의 힘든 일들이 마치 한때의 꿈이었던 것 처럼 편히 쉬고 있을 너희들에게 그 꿈의 작은 일부분이었던 나는 금세 잊혀지겠지만, 내가 대장으로써, 또 지도자로써 내 인생의 처음으로 맞은 너희들은 아마 내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혹시라도 날 잊지 않고 여기 와서 이 글을 볼 대원들을 위해 연락처 남기고 갈게. 한명이라도 연락해 준다면 정말 고맙겠다.

마지막으로 남들은 감히 엄두도 못낼 14박 15일의 힘든 여정을 보낸 너희들 스스로를 부디 자랑스럽게 여기길 바란다. 이 행사에 참여한 것이 스스로 원해서였든, 혹은 강제로 끌려와서 였든 상관없이 이 행사를 낙오하지 않고 끝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니까 말이야.
앞으로 살아가면서 또 힘든 일이 닥쳐오거든 이 때를 생각하면서 견뎌내길 바란다.

그럼 모두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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