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박 17일이 아들에게 남긴 것

by 한찬희 posted Jan 2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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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국토종단 3대대 소속이었던 한찬희 대원의 엄마입니다.
이틀이 지난 오늘에서야 일상의 평온이 찾아왔습니다. 고생하고 돌아온 아들보다 제 마음이 들떠서.. 거기다 찬희가 탈이 좀 났었지요.
임진각에서 돌아오는 차 안에서부터 엄청 먹어대더니 점심 먹고, 그 후에도 계속 먹을 것을 입에서 떼지 않더라구요. 저녁까지 자~알 먹고..저녁시간에 대장님께서 전화하셔서 너무 많이 먹이지 말라고 하셨는데 그땐 이미 상황 끝. 아침에 일어나더니 배가 아프다면서 세차례나 토했습니다. 급기야 병원에 가서 주사 맞고 약먹고 나더니 좋아져서 오늘 점심엔 밥도 먹고, 지금은 학원에 갔답니다.
탈이 나서 힘들텐데도 아침 일찍 일어나 잠자리 정리도 하고  가족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자상함과 배려가 느껴집니다. 종단을 떠나기 전 비염이 심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종단 내내 코가 뻥 뚫려 있어 전혀 고생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한약도 먹여보고 병원도 다녀봤지만 국토종단만한 치료효과는 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찬희는 가족과 마주할 때마다  종단을 하면서 경험했던 일들에 대해서, 함께 했던 대장님들과 대원들에 대한 이야기를 신나게 풀어냅니다. 스스로에 대해 느끼는 만족감과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그러자니 듣고 있는 엄마 아빠 마음도 얼마나 흐뭇한지... 여름방학 국토횡단에도 꼭 보내고 싶은 마음입니다.
16박 17일 동안 안전한 종단이 되도록 신경 쓰시고, 대원들에게 더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애쓰신 모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탐험연맹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2010년 1월22일
한찬희 엄마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