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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아들 성빈아

by 김성빈 posted Jan 1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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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소한의 날씨가 유럽행의 아들을 더욱 생각하게 한다.
천성적으로 여리디 여린 심성을 가진 널 조금은 강인하게
간접경험이나 문헌상으로 접했던 세계를 일부지만 직접 체험해보라고
그 멀리 보내고나니 걱정이 많이 된다.
아들아, 일하는 부모님을 둔 너희들에게 항상 미안하고 애닯다.
하지만 너희를 사랑하는 엄마, 아빠의 심정 헤아려 줄줄 알고
오늘도 우리 가족의 행복을 위해 열심히 산다.
성빈아,
많이 걸어서 발이 쓰리다며?
심하면 대장선생님께 말씀드려 보렴
항상 부모님 울타리 안에서만 안이하게 살 수는 없단다.
앞으로는 너 혼자 생각하고 결정해야 할 일들이 점차 많아 질거야
항상 너에게 말하지 생각은 깊고 길게 하고 말은 남을 배려하며 적게 하라고
탐험도중 생기는 어려움은 이겨보도록 노력하고 정 안되면 대장선생님께
도움을 청하렴.
착하고 밝은 우리 아들은 남은 여정도 씩씩하게 마무리 잘할거라 믿는다.
그리고 여비로 기념품 사지 말고 먹고 싶은 것 사먹으렴
혹 전화카드 다 썼으면 수신자 부담으로 전화하고
사랑하는 아들아,
세상은 너희들의 것이고 성빈이의 것으로 만들수 있음을 기억하며
건강하게 여행 잘 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