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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안녕?
오늘 날씨가 참말로 많이 더웠지?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열기가 그만큼이나 되는지 아마도 처음 경험했을거야.
더위라는 거, 여름이라는 것의 산 증거지.
계절의 맛을 흠뻑 느끼고 있을 우리 딸의 행복을 엄마도 느끼고 있단다.
그건 살아있다는 실체거든.
딸아!
많이 많이 행복하렴.
그럴려면 말이지 행복의 조건을 알아야 하고, 마냥 행복해서는 진짜 행복을 모른단다.
그래서 가끔은 견딜만큼의 불행이라는 것도 오고, 불운이라는 것도 오고 그러는거야.
바로 행복이 오려고 하는 몸짓이거든.
꼭 그렇게 생각하렴. 그게 맞는 거거든.
엄만 우리 딸이 있어서 언제나 늘 든든하고 행복하고 위안이 되고 삶이 되고 그랬었어.
엄마 뱃속에서 유일하게 선택되어 나온 자식이니만큼 피같고 살같고 뼈같고.....
가끔 그것때문에 아빠가 샘내곤 했었단다.
다은이만 생각한다고 말이지.
그런데 이젠 아빠도 엄마 만만치 않게 다은이를 너무 많이 생각하고 계시더구나.
더 뜨겁게 말이야.
딸아! 정말로 귀한 딸아!
이 세상 끝나는 날까지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딸아!
네가 있어 오늘도 엄마는 행복하단다.
용기 잃지 말고 부디 완주해서 세상에서 가장 씩씩한 딸이 되어주기를 엄마는 두손모아
기도한단다.
이제 세번째 날이 오고 있구나.
다은이 없는 동안 엄마도 이 뜨거운 여름날 쉬지 않고 열심히 마감짓고 있음을 기억해주렴
잘자라. 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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