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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27 04:44

민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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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해에게
호남종주-작은일은 아니지?
첫날의 경험은 어때? 생각대로니?
니가 떠난 후로 컴퓨터 앞에 자주 앉는다.
혹시 새로운 소식이 올라왔나 보려고.

네말대로 26일, 엄마는 오월회 사람들과 술집에서 술먹고 놀다가 늦게 집에 들어왔다. 아무도 없는 26일 저녁에는 술집에서 술먹고 늦게 들어오라며 툭 던진 말이 어찌나 어른스럽게 들리던지 민해가 다 컸구나 싶더라.
식구 모두가 떠나 혼자 집에 남으니 한가롭다.
딴 생각 안하고 시간을 보내려고 했는데 마음과는 달리 아버지 생각, 너 생각, 지해 생각 하다보니 날 새겠다.

넌 힘들고 엄마는 편하고,
우리 아들일에 안됬다고는 할 수 없고 민해야 참 잘됬구나.
넌 복도 많다. 진짜 좋겠다.
진심인데 난 고생하는 니가 너무 부럽다.
너의 좌우명 인간지사 새옹지마의 힘으로 잘 살다가 오너라.
2002. 7. 27. 새벽에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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