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은 허 산

산아, 오늘도 날씨가 무척 뜨겁구나.쨍쨍 내리쬐는 해님이 원망스럽구나.걷는데 무척 힘이 들지?
힘들어 할 산이를 생각하니 눈물이 나는구나. 엄마가 괜히 산이 마음을 약하게 만들지?
산아, 함부로 눈물 흘리지 않기로 약속했지. 옆에 앞에 주위에 다 형아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눈물 보이지 말아라. 굳건히 참아내야 해. 그럴수록 산이가 강해진단다.
산아, 아무리 불러보아도 우리 산이만큼 멋있는 이름이 없구나. 아빠가 지어주신 이름처럼
푸른 산처럼 푸르게 푸르게 자라다오.
산아, 지난 밤에는 잘 잤니? 모기가 극성을 부리지 않는지? 잠자리가 상당히 불편하겠지.
이렇게 이렇게 지내다가 탐험을 마치고 돌아오는 날은 기분이 어떨까.기쁨과 환희를 생각하면서
이 순간의 괴로움을 이겨내자.
산아,' 나만 왜 이런 괴로움을 당해야 하나?' 이런 생각에 집착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생각일랑 떨쳐버려라. 비록 엄마아빠랑 떨어져 있지만 엄마아빠가 언제
어디서나 함께 있다고 생각하여라.엄마 마음에는 너뿐이란다. 너와 함께있다.너 혼자라 생각하지
마. 외로움도,괴로움도, 고통도,온갖 잡념도 극복 할 수 있고 극복하는 훌륭한 허 산이기를 바란다.
산아, 가방이 아직도 무거울까? 짐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무언지 생각해 보고 빨리빨리 행동으로
옮겨라. 가방이 좀 가벼워도 괴로운 생각이 덜 할거야.
산아, 오늘 엄마는 대구에 내려간다. 산이가 도착하는 날 다시 올라 올거야.건강한 모습으로 씩씩
한 모습으로 만나자.무거운 가방을 짊어지고 눈물 머금은 모습을 감추려고 슬며시 외면하는 우리
산이를 떳떳하고 당당하고 훌륭하게 키우려고 떠나보낸다.
산아, 그 날 옆에 앉았던 4학년 친구들은 너와 같은 조가 아니겠지? 그 친구들도 열심히 걷고 있
겠지. 뒤지지 않도록 노력하여라.
산아, 아빠가 왜 너를 이 힘든 탐험에 보냈는지 아빠의 뜻을 잘 헤아려야 한다.힘들더라도 참아
야겠지 .아빠도 지금 너를 생각하면 무척 마음 아파 하실거야. 너가 떠나기 전날 누나가 전화하면서
한 말 기억하지? 아빠는 널 무척 사랑하시고 자랑스러워 하신단다.아빠가 괴로워하시지 않도록
씩씩한 모습 보여다오.
산아, 사랑한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푸르고 푸른 자연을 벗하며
넓은 마음 키우도록 하여라. 그 동안 학교 다니며 있었던 여러가지 재미난 일도 떠올려 보고,
집에서 엄마아빠 누나와 있었던 일도 생각해 보렴.
산아, 집에서 헛되이 시간 보내는 것보다 너의 그 고통스러운 탐험이 더 보람있고 값진 거란다.
방학을 마치고 학교에 가게되면 친구들에게 제일 자랑스럽게 말 할 수 있을거야.친구들도 부러워
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