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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관이 잘하고 있지??

by 김형화 posted Jul 3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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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오관아
인천 여객선터미널에 너를 놓고 돌아서서 익산을 향하는 아빠의마음은 설레임과 걱정과 흥분과 염려속에서 엑세레이다를 밟고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서해안 고속도로는 너무도 우리들에게 편리함을 주는 것 같다. 서산 목장에서 한가로이 풀을 뜻는 수백마리의 소들에서 아빠는 한없는 편안함을 느꼈고, 하루의 숨가뿐 일들을 뒤로 하고 뉘엇뉘엇 저물어 가는 해를 바라보면서도 어린날의 아빠의 모습을 떠 올려보곤 했단다.
사랑하는 아들 오관아
올 여름도 변함없이 수은주가 33도를 웃돌고 있을때 우리 아들 오관이는 글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여건과 환경속에서도 묵묵히 한발 한발 디디며 해남땅끝을 향한다고 생각하니 아빠는 목이 메어 하루하루가 뒤엉키는 것만 같구나. 너무 많은 고생을 하는것 같아 측은한 마음도 있지만 조국과 민족을 사랑하는 사람이 어찌 이강산을 한번도 걷지 않고 나라를 사랑한다 말할수 있겠니 라고 생각하니 오관이의 생각이 깊어지고 오관이의 마음이 넓어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걸으면서 생각하는 것들이 앞으로 오관이의 일생을 좌우할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걷기 바란다.
사랑하는 아들 오관아
너희 대원들이 충청도에서 전라북도를 빠져 나가는 모습을 너에게 들키지 않도록 보기 위해서 우리 세 식구는 밤이면 밤마다 너를 뒤쫒곤 했단다.
멀리서 바라보는 너희 엄마 두눈에서 하염없는 눈물이 흐르곤 했단다.
아직도 갈길이 멀고 험난한 길이라 할지라도 늘 새롭게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면서 힘차고 씩씩하게 걷기를 바란다. 처음보는 들녘, 처음보는 산들 늘 거기서 있지만 언제나 너희 대원들을 만져주고 즐겁게 하는 들녘과 산과 강을 사랑하면서 하루 하루가 너에게 소중하고 보람된 시간이었으면 한다.
사랑하는 아들 오관아
사람은 누구나 한번 주어진 인생을 살아 가는 것이다. 나는 감히 말한다. 우리 아들 오관이가 이 다음 커서 가정과 가문을 빛내며 조국과 민족을 사랑하고 이 나라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하고도 남음이 있는 그런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아빠는 알고 있단다. 아들아 우리 가난에 굴하지 말자. 험난해도 용기를 잃지 말자. 늘 오늘의 도전정신으로 이세상 끝까지 가자꾸나. 도전 정신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역사를 쓸수 있겠니.
오늘의 도전 정신이 우리 오관이 미래를 보는것 같아 아빠도 오관이의 호남대로 종주를 칭찬하고 싶다.
사랑하는 아들 오관아
평생을 남길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가는 일에 있어서 많은 대장님의 노고를 잊지 말기를 바란다. 조금은 서운하고 힘들었다 할지라도 다 너희 대원들의 안전과 질서를 위해서 그런 것들이니 오해 없기 바란다. 마라도에 넘실 거리는 파도와 경복궁에서 너를 기다릴 엄마를 생각하면서 힘들고 지친 몸을 다스려 가길 바라며 출발하기전 아빠와의 약속을 잘 이행하기 바란다. 다음에 또 쓰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