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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잤니?
비가 조금씩 내리던데 축축해서 몸이 개운하지 못하겠구나.
아들아! 이제 5일 남은 거 알지?
오늘은 대장님께서 그동안 엄마 아빠가 보내준 편지를 너에게 전달한다고 하더구나.
엄마가 우리 아들에게 무슨 말을 더 할까?
생각해보니 다른 말이 없구나.
우리 아들 사랑한다는 말 밖에..
그리고 우리 아들은 언제나 다른 아이들과 달랐다는 말 밖에 그래서 엄마는 항상 행복했다는 말 밖에........
혼자 글 깨우치고 여기저기 책 흩어놓고 시간 장소 안가리고 책을 읽던 우리 아들.
혼자서 살 빼겠노라고 산에 다니던 우리 아들.
동생 챙기며 엄마가 늦게 들어와도 밥도 잘 챙겨 먹던 우리 아들.

우리 아들이 드디어 우리 땅 육지 맨 끝 이진포에 선다니.... 아들아!
누가 감히 그럴 수 있겠니?
11살 어린 나이에 걸어서 걸어서. 울고 걷던 길도 있겠고 지쳐 걷던 길도 있겠지?
때론 대한 민국 *** ** 노래도 부르며 갔으리라.
충청남도. 전라북도 전라남도. 이제 제주도만 남았구나.
아들이 씩~ 웃으며 들어설 경북궁의 전경이 눈앞에 선하다.
근데 엄마는 너무 걱정이야.
그날 걸스카우트 강습 중 수영 테스트가 있거든 .
혹시 우리 아들 만나는 시간에 엄마가 늦을까봐 잠이 다 안 온다. 그 생각하면 .
아빠도 해외 출장 중이거든 8월 5일 부터 8월 9일 까지. 중동 바레인 출장이래.
이모 데려 갈까?
꽃다발 프랑카드 선물 물 아이스크림 가져 갈 게 너무 많지만 혹 준비가 안될지도 몰라.
그날 엄마 허둥지둥 하거든.
수영 테스트 끝나고 지리도 잘 모르는 서울에 가야 하니까...
하여간 엄마도 아들을 위해 최선을 다 할거야. 너도 그럴꺼지?
이제 조금 여유있게 탐사를 해나가렴. 제주도에 가면 귤농장도 기다리고 있고 조랑말도 타겟지?
사랑하는 우리 아들! 오늘도 활기차게 ...
엄마도 강습간다. 저녁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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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948 일반 박한내 엄마다 2002.08.03 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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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946 일반 박한내 고생끝 행복시작 엄마 2002.08.03 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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