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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니야 엄마닷(4)

by 류정임 posted Aug 0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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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니야...엄마야.

동영상에서 너를 찾아냈을 때 엄마는 크게 벌린 입을 다물수가 없었단다.
그렇게 고생을 하고도 그 살들이 그렇게 건재 하다니..우람한 어깨 튼실한 팔다리.

아빠는 잠시 너를 못알아 보신 듯 하다..고니가 저렇게 어깨가 좁을리가 없어..
고니 목이 저렇게 가느다랄리가 없어..하시면서.

그러나 푸하하핫..빨간색 반바지를 확인하는 순간 아빠도 입을 다물지 못하시는구나.
그 힘든 행군도 너의 살은 건드릴 수 없음이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고니야...한가지 미안한 점이 있구나.8일날 경복궁 마중은 나가지 못할 것 같구나.
엄만 출근해야 하고 아빤 또 무지 바쁘시구...혼자서 지하철 타고 올 수 있지?
3호선 타고 오다가 4호선으로 갈아타기만 하면 되자나..그치?

그리고 많이 피곤하고 지쳐있을테니깐 집안일 많이 하지 말고 이것만 좀 해줘.
빨래 개키기, 설거지 하기, 청소기 돌리기,그리고 혜미 목욕시키기...마지막으로 전기밥솥에
쌀안쳐놓기...음 한가지 더 있다...새로 사놓은 수학문제지 표시한데 까지 풀어놓기.
간단하게 그것만 해놓고 푹 쉬고 있어. 그럼 엄마가 퇴근해서 맛있는 라면 끓여줄게.
국물에 밥도 말아서 먹자..응?

오호호홋..고니야 놀랬지롱~
8일 경복궁으로 꼭 마중나갈게..엄마가 못가면 아빠라도 꼭 꼭 보낼게.
이제 3일밤만 자면 엄마곁으로 돌아오니깐 즐겁고 신나게 지냈으면 좋겠다.
탐험 연맹 으로 보내는 멜은 이게 마지막이 될거야.
여기까지 쓴다.손까락 쪽쪽 빨면서 너를 기다리는 엄마가...썼다.

이천이년팔월육일영시오십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