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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다 !!!!! 권태선 !

태선이 멜이 올라왔네.
몇일전에 엽서도 두 장이나 받았구.
얼마나 반갑던지..... 읽고 또 읽고 있다.
두드러기 땜이 고생한다는 소식에 마음 아프고
재밌다는 말에 감격했다.
역시 울 태선이야.
수고했고....... 8일날 만나면 맛있는 거 많이 사줄께.
엄마는 널 만날 가기 위해.... 음료수, 쵸코파이, 꽃다발, 프랭카드를 준비할 예정이다.
음....... 더 필요한게 있을까도 생각해봐야 겠다.

엄마는 금강산에 잘 다녀왔다.
금강산의 풍경도 눈에 어른대지만.... 북녘의 사람들 모습이 아직도 눈에 삼삼하다.
힘들어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이 마음 아프다.
너도 지금 고생해봐서 그 힘든 생활들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싶다.
혜선이는 어제 밤에 와서 지금은 자고 있고....
울 집은 현재, 오늘 이사하기 위해 싸놓은 짐들로 어수선하다.
이사하면 인터넷이 끊기고 8일쯤 연결된다고 한다.
그 때까지 여기 들어오기는 힘들거야. 어쩜 이 편지가 마지막 편지가 될 수도 있지.
다행인건...... 너 돌아올 땐 인터넷이 연결된다는 거.....

엄마는 매일 전화 사서함으로 너희들 소식을 듣는다.
몇일 전 사서함으로 대장님 소릴 듣는데.....
너희들이 이제 '서로 배려하고, 힘들어 하는 친구들 도와주는 모습'이 보인다고 하시는 데
정말 고맙고 반가웠다.
울 태선이도 많이 성숙했겠구나 생각하니 너무 뿌듯했다.
너 기억나니? 너가 그랬잖아 !
"엄마 ! 나 고생시킬려고 캠프 보내는 거지"
그래서 엄마가 "맞어. 엄마 너 고생시킬려고 캠프 보내."라고 말했었지.
엄만,,,,,, 네가 고생을 하고 나서 얻을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를 얻었음 해서 캠프에 보냈어.
여러 사람과 함께 고생을 하면.......
서로에 대한 애정이 끈끈해지고.... 거기서 서로에 대한 배려와 보살핌, 걱정, 안쓰러움.....
이런 것이 저절로 생겨나지.

전에..... 땡글이하고 똥글이 왔을 때.....
너 잠들었는데... 똥글이 울어서 깼다고.... 시끄럽다고 짜증냈었지.
그 때 엄마 좀 속상했었다.
똥글이가 아파서 우는 건데....... 자기 입장만 먼저 생각하는 네 모습이 안타깝기도 했구.
고생을 해 본 사람이 다른 사람 아픔을 이해할 수 있다.
엄마..... 태선이가 캠프를 통해 정말 많은 것을 얻었으리라 생각한다.

이제 남은 일정은 제주도 일주..... 그리고.... 서울.
충분히 즐기고........
헤어지기 전 새로 사귄 친구들과 좋은 추억도 많이 만들고.....

끝까지 즐거운 캠프를 기원하며
엄마가.......
2002. 8. 6 아침 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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