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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실 청양호에 몸을 싣고......

by 엄마 posted Aug 07,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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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많이 했는데 다행히 배편은 결항이 되지 않는가보구나.

이제 힘든 여정은 거의 끝난것 같고 아마 바다 한가운데 어디쯤 오고
있겠지?(전화사서함 방송을 들으니까 저녁 7시에 제주발 청양호로 출발했더구나.)

준희의 소식기다리다 망부석이 될 지경이다.(그 많은 엽서는 다 어디다 썼니?)

내일은 준희의 홈그라운드인 수원성으로 오게 되겠구나.
정말로 고생 많이 했다.

엄마도 이번기회가 참으로 귀중한 시간이었다
너에게 편지를 쓰면서 그동안 잊어버렸던 감정들을 끄집어낼수 있었고
또 우리준희가 우리가족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다시 확인했다.

준희야! 다빈이가 태어난 뒤에 상처 많이 받았다는것 엄마 잘 알고 있다.
그치만 너는 엄마 아빠한테 첫사랑이고 첫번째 감동이었다.

너는 엄마 아빠가 다빈이만 이뻐한다고 생각하지만 너 어렸을때 아빠 만나러
엄마 무릎에 앉혀서 고속버스타고 광주터미널에 도착하면 아빠가 우릴 기다리고
서 있었지, 넌 차에서 내리자 마자 아빠에게 달려들어 마구마구 뽀뽀세례를 퍼붓는
정말 남자아이지만 애교가 넘치는 아이였단다.

넌 아마 기억에도 없을거야.
하지만 엄마는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어.

항상 엄마 아빠는 너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 잊지말고
너도 사랑을 많이 베풀줄아는 정이 많은 아이로 자라주기 바란다.

지루하기만 하던 긴 여정이 이제 끝자락에 와 있구나.
너도 이제 마음을 정리해서 중학생으로서 책임있는 생활하기 바래고
다시 말하지만 공부열심히 하는것도 중요하지만 엄마 욕심부리지 않기로
했다. 준희가 스스로 할수 있는만큼만 스트레스 받지 말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만 보여주기 바란다.

엄마말이 무슨뜻인지 알지?
우리 준희 가슴이 따뜻한 남자로 크기 바란다.

준희를 사랑하는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