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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현아(14)

by 송명욱 posted Aug 07,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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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현아.방가방가.
드디어 내일이면 경복궁에 도착이네. 과거 시험을 어떤 식으로 재현할 지 모르겠지만, 장원은 바로 상현이 너야. 그동안 14박 15일동안 포기하고 싶은 그 유혹을 물리치고 끝까지 성공한 네가 바로 장원을 해야 하고, 어사화의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 거지. 현, 축하해. 우리 어사화의 주인공!!!!!!!
어, 그리고 보니 어사화의 주인공이 200명도 넘겠네? 너희들 다 대단하다. 모두 모두 축하해.
현아. 오늘 하루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내일도 해단식까지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렴아. 광화문에 입성할 때, 개선장군처럼 늠름한 모습으로 들어가길...
여기는 비가 엄청나게 많이 와. 어제는 시골에서 호출이 왔더라. 아이들하고, 고모들하고, 할머니만 계시니까 무서웠는지 아빠를 찾아서 , 아빠가 시골에 다녀오셨어. 알지? 시골에 비 많이 오면 집앞으로 계곡처럼 물 흐르는 것... 아빠가 가도 하늘이 하시는 일 별 수는 없다만, 할머니껜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잖니. 지금도 엄청난 비가 와. 엄마는 비가 많이 와도 좋아. 우리 현이가 조금이라도 더 시원하게. 현이도 엄마 닮아서 더위는 무척 싫어하잖니? 이 비 많이 많이 맞고, 우리 현이 새깜둥이 하얗게 때가 벗겨진다면 좋겠다.
내일 이모들과 아줌마가 나갈거야. 기념촬영도 같이하고, 축하의 꽃다발도 전해질거야. 물론 제일 기다리는 시원한 물도 많이 많이 가져갈거야.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모두 모두 이모에게 얘기하면 적당한 요구면 무엇이든 들어주실거야. 현,이것으로 네게 쓰는 편지는 마지막이 되네. 재미있었는데... 다음 캠프 때 그 때 다시 편지쓸께. 평소엔 매일 얼굴보며 얘기하는데 편지 쓰게 되진 안잖니? 금빠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