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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길고 멀고 먼 대장정이 내일이면 끝이구나. 그

동안 참으로 고생 많았고 보람도 많았을 것이고 집떠나 오만가지 생각도 많았을 것이고 끝나고 나면 후회도 많을 것이고 모든 것이 다 많을 것이다.

너희들이 배를 타고 오는 동안, 아니 제주도. 마라도에 있을 때부터 너희들이 걸어갔던 그 길, 그 동네에는 지금 비가 많이 와서 너무 걱정스럽다. 이 땅의 민중형제들이 비때문에 한숨과 걱정으로 가득하다.

윤동주 시인의 시에 "시점은 종점이며, 종점은 시점"이라 했던 귀절이 있다. 예를 들어 시내버스가 어디에서 출발하면 거기가 시점이지? 마지막에 도착하면 거기가 종점이고. 그런데 버스는 그 종점에서 다시 출발하여 시점이었던 그곳으로 되돌아 간다. 그러니 시작은 끝이며 끝은 다시 시작인 것이지.

너희들의 대장정은 비록 일정상 끝나지만, 앞으로 너희들이 걸어야 할 인생의 길은 멀고도 험하고 기약도 없다.

이번의 대장정을 경험이자 밑천으로 삼아 이번 기회에 너희들 가슴에 안았던 내 나라 내 땅, 내 조국, 내 민중을 절대로 잊지 말고 살도록 하자.

앞으로 살아가다 보면 시험, 공부, 입시, 성장기의 갖가지 고민, 부모님과의 의견 불일치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어려움들이 놓여 있을 때, 대장정에서 겪었고 이겨냈던 그 마음, 그 정신으로 극복해가면 너희들은 모두 다 훌륭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다 항공기다 뭐다 온갖 편안한 문명의 도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토록 원시적이고 일차원적인 이동수단인 자신의 발로 걷는다는 것이야말로 그런 커다란 의미를 가져다 주는 것이다.

이젠 집에 돌아올 모습들만 기다리고 있으마.

너희들의 안전과 무사 귀환을 빌고 빌었던 이곳 전의의 부모님들이 큰 기쁨과 대견스러움 그리고 자랑으로 너희들을 맞이할 것이다.

고진감래(苦盡甘來) -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이 이런 경우렷다.

어쨌든 애썼고 고생 많았다. 자랑스럽고 대견스런 우리 아들 딸, 수지, 주성이, 풍운이를 위해 아빠는 큰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이번 국토 종단의 무사완주를 위해 고생하신 탐험연맹의 여러 대장님들, 부디 복 많이 지으시고 건강하시기를 깊이 고개 숙여 감사드리고 기원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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