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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준아! 이제 12시간 밖에 안 남았네

by 원준 아빠 posted Aug 0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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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나의 아들 원준이 보렴!

고맙구나. 너무도 고맙다.
열심히 그리고 아주 자랑스럽게 그 어럽고 힘든 15일간의 탐험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이제 D-day를 맞이하게 되었구나.
탐험을 떠나기 전까지만해도 마냥 어리게 생각되던 우리 아들이 어느날 불쑥 커져 버렸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구나.
힘들었지. 힘들었지만 앞으로 기억할 만한 멋진 추억거리를 많이 만들어 왔니.
아들의 탐험이야기를 모두 들으려면 이번 여름방학이 부족하지나 않을런지.

사랑하는 아들아,
탐험 떠나던 날 인천 연안부두 바닥에 앉은채 "제가 알아서 잘하고 올께요. 걱정마세요"라며 덤덤하게 하던 말이 여전히 귓가를 맴돌고 있는데, 벌써 그 힘든 여정을 무사히 마치고 드뎌 앞으로 12시간 후 자랑스럽게 그을린 아들의 얼굴을 볼 수 있게 됐구나.
그래, 우리 원준이는 본인이 알아서 잘 하고 올 거라는 기대감이 어긋나지 않았음에 너무도 기쁘고 고맙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구나.

원준아.
오늘 밤은 이번 한국 탐험을 함께한 대장님과 대원들 모두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시간이지. 더불어 탐험 기간내내 아들의 소식- 엽서, 전화사서함, 인터넷 아니면 사진이라도-을 기다리며 "고장난 수도꼭지"처럼 매시간마다 탐험연맹 홈피를 누비며 눈물로 지낸 엄마에게도 감사하는 마음을 전해야 겠지.
그래, 우리 모두 무사히 돌아온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오늘 밤 나누어 갖자구나.
그럼 오늘도 감기 조심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경복궁에서 만나 보자.
정말로 자랑스럽고도 너무 너무 고맙다. 사랑한다.
좋은 꿈꾸자, 안녕.
----------------------------------------- 아들이 무지 사랑하는 아빠가-----------------

그리고 총대장님 이하 여러 대장님들, 정말로 감사합니다. 꾸벅.
해단식때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