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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째 이런일이

by 동인동녕엄마 posted Aug 1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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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오늘 본부에 전화 했었는데 이글을 너희는 읽을수가 없다는구나
단순 무식한 엄마는 전달이 될줄 알았다. 너희가 읽을수 없을찌라도 엄마는 계속 글을 남기련다.
그래야 조금이나마 가까이 있다고 느껴지니까
혹시 무슨소식이 있을까 싶어서 들락날락거리며 컴퓨터를 끼고 산다
또 비가 오네
오늘아침엔 베란다에 또 매미가 왔다가 갔다.
동녕이가 안나와 보니까 싱거운지 조금 울다 그냥 가더라
동인동녕이 보내고 할일이 태산이었는데 갑자기 왜 이렇게 심심한지 모르겠다. 늦잠꾸러기 엄마가 새벽부터 일어나 괜히 시간만 보고 있다. 너희들 방은 왜 그리도 썰렁한지.
책상위에 보다가 덮어논 책, 구르는 볼펜, 뭘 닦았는지 구겨진 화장지 등등....
울컥 보고 싶네
아마도 내일쯤엔 너희들 베게를 끌어안고 한바탕 눈물을 쏟을지도 모르겠다.
아빠한테는 또 얼마나 놀림을 받을런지.... 그동안 너희들한테 정신적 육체적으로 너무 매여 있었던거 같아서 속 시원하게 보내버리고 나도 한번 홀가분하게 지내보려고 했는데 우째 계산착오가 일어나고 있는것 같다. 마음 같아서는 몇일 여행이라도 다녀오고 싶은데 아빠때문에 그러지도 못하고.
잘 알쥐? 너네 아빠.
요즘 너희들 몫까지 난 호강하고 있다.
고맙다 얘들아
엄마는 약한여자라고 늘 먼저 생각해주고 엽기적인 엄마어리광도 다 받아줬지. 정말로 엄마는 너희들한테 많이 기대고 의지하며 사는것 같아. 집안 힘든일도 둘이 다하고.
동인 동녕아
탐험현장소식 들었다. 기상악화로 몽블랑을 포기 했다며? 우째 이런일이....
날씨가 추웠다는데 다들 건강한거지? 어쩌면 좋냐 거기까지 갔는데. 산을유난히 좋아하는 너희들 엄청 기대가 컸는데... 또 엄마가 알프스 바람을 얼마나 잡았냐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건 너희들 건강과 안전이니까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자꾸나
동인아 밥 먹고 콘2개에 씨리얼 한그릇이 후식인 동녕이 잘 버티냐?나중에 좋은 추억이 될꺼다.
언제 배 곯아 보겠니
초등학생들도 많더라. 고등학생은 동인이랑 네 친구 승안이 둘 뿐이던데 어린 동생들 힘이 되어주고 특히 혼자온 아이들 잘 보살펴 줘라 그렇게 하고 있지?
중학교 2학년이 많던데 놀식이 동녕이는 안 봐도 뻔하다.
하나님이 늘 함께 하실꺼야
또 소식 전하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