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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 민준에게

by 엄마가 posted Aug 1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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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는 뭔가 달라.
가방 속, 책상 속.... 뭐가그리 많은지?
엄마는 정리도 못하겠더라.
민준이 돌아오기 전에 깨끗하게 정리하주려다 엄두가 않나서
아빠에게 정리좀 부탁해보려 한다.

어제는 8월 15일 광복절이었단다. 민준이도 알고 있었겠지?
중앙공원에서 8.15 경축음악회가 있었는데 승준이가 '유희왕'을 빌려다 보느라고 함께 가지 않아서 엄마도 가지 않았어.
회사에 가지 않으면 엄마는 생활의 리듬이 깨져 몸도 아프고, 민준이에게 편지도 못쓰고... 그런 엄마가 되버렸어. 미안해.

오늘은 승민빌딩 소방검열이 있었단다.
그런데 지적을 많이 받아서 공사를 대대적으로 해야 할것 같아.
불나면 문제되는 것을 지적받았으니 빨리 고쳐야지. 엄마 또 바빠지겠어.

민준아!
무척 보고싶고,
어떤마음일까?
어떻게 변했을까?
무엇을 먹었을까?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한것이 너무 많구나. 소식이 올 때도 된것같은데....
엄마는 눈도 튀어 나오고,
목도 길어지고,
귀도 커 진것만 같은데....
눈과 목이 빠지고 귀가 늘어지기 전에는 과학자 김민준의 소식이 오겠지?...

기다림에 지친 엄마가 2002. 8. 16.회사에서



80.15.148.158 앵자 08/16[16:11]
웃기고 있네 콧바람 즐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