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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좋을 수가......

by 김경남(승안,재안엄마 posted Aug 17,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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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새소리에 잠이 깨었단다.
너희들이 떠난지 일주일이 넘었고 그동안 엄만 여유롭고 행복한 그런 시간들을 보냈단다.
새벽부터 깨워야 하는 승안이도 없고 항상 친구들을 데려오는 재안이도 없고.....
어느새 일주일은 후딱 지나갔고 벌써 너희들이 일주일 후면 온다고 생각하니 새로운
할일이 줄줄이 생각 나더라...(근데 나 엄마맞어,,,?)
근데 승안아..재안아 여기까지가 한계더라구....너희만 없으면 엄만 더 신날 줄 알았는데
새삼 승안이의 게으름도 보고 싶고 매일 전화해 재안이 언제 오느냐고 물어 보는 친구들의
전화까지도 반가운건 너희들에 대한 그리움때문일까...?

엄만 외국여행을 한다면 제일 처음 "스위스"에 가고 싶었단다..
왜냐면 "알프스의 소녀"를 재미있게 읽었기에 당장이라도 가면 그애도 만날 수 있을 것 같고
피터와 그의 할아버지도 만날 수 있을 것 같기에..아니 그들이 보고 싶었기에..
너희들이 첫 코스로 그곳에 간다고 할때 엄만 가슴이 뛰었단다.엄마보다 너희들이 먼저
그들을 만날 수 있기에 설레움에 준비물을 챙겨 그곳으로 보냈단다.기후 때문에 등정을
못했다고 해서 실망스럽긴 했지만...

승안아..재안아..
엄마가 언젠가 얘기한거 같은데...
延壽網(연수망)에 대한...송나라 학자 주신중의 노계론에 나온...생각나지..?
나이먹어 할일을 젊어서 준비하고, 늙었을때 그 일에 마음을 쏟으면 주변에서 괄시받지
않고 노후가 뜻있고 즐거울수 있고 목숨또한 연장 된다고...어쩜 너희에겐 까마득한 일 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주 금방 네 앞에도 다가 오는 시간들이란다.이번 여행에서 너희가 무슨일을
하고 살아야 하냐를 생각하고 올 수 있다면...?
엄마의 욕심일까...?
항상 엄마랑 대화하는 승안인 가능하지 않을까...?
알지..?승안아 엄만 너를 믿는다는걸..
알지..?재안아 엄만 너를 사랑한다는 걸...
일주일후에 한뼘쯤은 더 커 있을 너희들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엄만 또 너희없는 자유를
구가 하러 나간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