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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에 울린 전화소리에 엄마는 주호임을 예감했다.
사막을 떠나 여건이 좋은 북경으로 이동을 할 터이므로 기다림이 반가움이 되리라 한껏 기대하며 있었단다.
주호의 목소리는 많이 지쳐있는것 같았다. 약간은 쉰듯한 소리로 "엄마 금요일에 한국에 가요"
엄마는 왈칵 치미는 그리움에 두서없이 인사를 건네고 시간이 없다는 말에 "주호야 사랑해" 마지막 말을 건네고 수화기를 내려 놓았단다.
옆에 서 있던 주성이는 "엄마 나빴다. 혼자만 통화하고....."

올 날이 가까와 오니 그간 접어 놓았던 그리움이 삐죽삐죽 고개를 든다.
가족과 바다를 다녀온 다음날 바로 떠나가던 주호의 까만 얼굴이 더욱 그을렸을 것이고....
경험하지 못한 고생에 조금은 야위었을 것도 같고...
그래서 한층 의젓해지지 않았을까하는 기대감도 있고...

주호야..
먼 훗날 초등학교 시절의 마지막 여름방학이 찬란하게 아름다왔다고 기억하길 바란다.
넓은 세상과 마주할 수 있어서 겸손함을 배울 수 있었고.
수 많은 사람과의 만남에서 인연의 고마움을 느낄 수 있었고.
실크로드 완주를 통해 너의 꿈을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을 수 있었다고...

주성이와 협상 끝에 네가 원하던 겜cd를 샀단다.
주성이가 먼저 개시했는데 짱이란다. 주호도 대책없이 좋아 하겠지 ㅋㅋㅋㅋ
만날 날이 다가오니 오늘도 기쁘게 하루를 시작해보며..
멀리서 사랑을 담아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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