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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런 딸 혜원에게

by 혜원아빠 posted Jan 0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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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배낭을 멋지게 꾸려 주었어야 하는데, 아빠의 실수로 양손에 가득 짐을 들고 배에 오르게 한 것이 못내 안타깝구나...물론 대장님께서 잘 꾸려 주었으리라 믿는다만...... 널 보내고, 아빠는 지하철을 타고 서울로 올라가 열차로 대전에 내려왔단다. 인천의 복잡한 교통체증을 보면서 역시 대전이 살기좋은 도시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잠은 잘 잤겠지.. 지금 이 시각. 혜원인 대원들과 같이 마라도를 정복하고 있겠지... 아빠도 한번쯤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머뭇머뭇하는 동안 네가 먼저 오르는구나... 마라도의 손꼽히는 경승지인 남대문이라 부르는 해식터널과 해식 동굴은 물론 보았겠지. 그리고, 절벽에 스스로 자라버린 야생 선인장 밭이 있다는데, 이 추운 겨울에는 그 모습이 어떨지 궁금하구나.. 처음 겪는 여행이라 많이 힘들 것이지만, 붙임성 있고 밝은 우리 딸은 대원들과 재미있게 어울리며 즐겁게 탐사를 하고 있으리라 본다. 몸으로 부딪히고, 몸으로 말하라. 그리고 마음껏 외쳐보아라..혜원이가 이 곳을 접수하러 왔다고.... 18박 19일... 혜원이에게 주어진 귀중한 시간을 철저히 즐기길 바란다. 후회하지 않도록.....온 가족이 응원해주마!!! 근데, 혜원아! 네가 없다고 언니가 게으름을 핀단다...너의 빈자리가 공허해서인지..... 언니에게 편지 쓸때 열심히 공부하라고 좀 써다오...하하하~~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