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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준혁아

by 엄마 posted Jan 1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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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혁아
오늘은 어디까지 걸었고 지금은 어디쯤에서 피곤한 몸을 가누고 있는지 궁금하구나
그리고 또 많이 보고 싶고, 혁이 웃는 모습도 생각나고,
항상 엄마에게 즐거움이란 아주 값진것을 무료로 제공해 주곤 하였는데....
우리 아들이 참 많이 보고 싶구나
준혁아
힘들고 고생되지
아무리 참고 참으려 하여도 힘들고 또 힘들거야
내가 왜 간다고 하였던가 하고 문득문득 후회도 되겠지
하지만 그럴수록 혁이는 더 강해지고 그 강인함은 앞으로 이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혁이가 성공할수 있는 좋은 토양분이 되어줄거야
물은 물결이 일지 않으면 그냥 고요하게 고여있기 마련이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 보면 고여있는 물은 썩어 버리며 항구에 정박해 있는 배들은 항해를 하는 배들보다 안전 하긴 하지만 배가 항구에 정박해 있기 위해 만들어 진것은 아니잖니 그치
이처럼 우리혁이도 엄마가 마냥 이쁘게만 생각되어 언제나 엄마품에서 놓지 못하고 있으면 아무 발전도 없고 이 세상을 살면서 무엇하나 제 주관대로 하지 못하고 항상 엄마를 의지하는 그런 나약한 사람밖에는 될수 없을거라는 생각에 많이 아픈 마음을 감추고 허락을 하였단다.
준혁아
힘든다고 짜증내지말고 마음속의 괴로움을 제거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걸으면 발걸음도 가벼워 질거야
달, 바위, 산 , 중간중간 계곡사이로 흐르는 물, 그리고 오염되지 않은 자연 이 모든것을 이런때가 아니면 언제 실컷 누려 볼수 있겠니
많은 꿈과 이상을 지니고 미지의 곳을 향해 가는 멋진 탐험가가 되어서 주어진 환경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찾으려는 선구자적 삶을 살아가는 그런 혁이가 되려므나
준혁아
행여라도 너무 힘들고 괴로워 잠을 청할수가 없다면 우리 혁이가 앞으로 세상과 싸워서 이길 준비운동이라는 현명하고 슬기로운 생각으로 감내하도록 하렴
엄마는 지금 우리아들이 흘리는 눈물과 고통이 나중에 10년 20년후 어른이 되었을때 결코 헛되지 않고 값지게 결실을 맺을수 있는 도약이 될거라고 장담한단다
밥 잘머고 돌아오는 날 까지 건강하고 대장님들 너무 고생이 많으니 우리 혁이만이라도 행군 잘 하여
짐을 덜어드리도록 하여라
아직도 아홉밤을 지내야 만날수 있지만 엄마도 학교나가 열심히 일하고 우리혁이도 즐겁게 행군하다 보면 금방 지나갈거야
감기는 어떤지. 약은 잘 먹고 다니겠지
그럼 우리아들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