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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선 연식에게

by 아빠가 posted Jan 1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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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식아 혜선아

파이팅!

한번도 가보지 않은 낮선곳으로
등 떠밀어 너희들을 떠나 보냈다.

온실안의 화초보다는
비바람 이겨내고 험한 여정 헤쳐나가는
향기로운 야생화가 되길 바라며....

주어진 생선보다 그물을 짜 고기를 잡는 지혜를 갖는
그런 사람이 되기를 바라며
그렇게 너희를 추운 겨울 바람속으로 보냈다.

차가운 바람속을
발밑의 땅만 보지 말고 눈을 들어
더 멀리 더 높은곳을 보고 오너라.

너희들이 없어 집안이 허전하고 썰렁하긴 해도
천리길을 돌아올 때는 더 의젓 하고 성숙하리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는다.

우리 속담에 천리길도 한걸음 부터라는 말이 있는데
너희들은 정말로 한걸음 한걸음 두다리로 천리가 넘는 길을 걷는구나
장하다 우리 아들과 딸이.

부디 건강하게 돌아오너라
다시한번
파이팅.

아빠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