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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아 힘드니?

by 엄마 posted Jan 1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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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편지 두울>
보성아 정말 많이 힘들지?
"내가 괜히 이걸 한다고 해가지고 이 고생이람" 하면서 후회하고 있는건 아닌지
엄마도 사실은 첫날 아주 쫴끔만 걱정 되더라며 태연한척 했는데...
날이 거듭될수록 힘겨워질 네를 생각하니까 엄마의 걱정도 몇배로 불어가는구나

아빠는 옆에서 보성이는 잘 할거니까 걱정 말라고 하시지만
엄마는 나날이 커져가는 걱정을 감추지 못하고
오늘도 이렇게 행여 네 모습이 보일까,
이름석자라도 볼 수 있을까
연맹 문턱을 부지런히 들락날락 거리고 있단다 (제발 이름만이라도 보여도)
복천박물관에서 찍은 단체사진에선 정말 찾기가 힘들어
몇번이고 모니터를 뚫어져라 봐 보지만 아직도 보성이에 대한 확신이 안서
아빠하고 서로 얘가 보성이다 아니야 얘가 맞어 하면서 다투다 말았다니깐.


어젯밤 올린 심대장님의 글을 보고
대원들도 힘들었겠지만 대장님들은 얼마나 힘이드셨을까 싶다
평소 다리가 약하다고 말했던 네 말이 생각나서
그 훌륭한(?) 녀석이 혹 내 아들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엄마의 걱정은 이루다 말 할 수가 없구나

바른생활 사나이 보성!!!!!
잘하고 있는거지?
자상하고 착하고 고운 심성 때문에 불쌍한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너
그런 마음으로 뒤쳐져 있는 동생들 잘 챙겨주고 있는거지?
그런 여유 있는거지?

보성아 !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지
이제 반 이상이 되었네
남은 여정 힘들더라도 이를 악물고
가슴에 담아 두었던 나쁜 일들일랑(있었다면)
낙동강 물줄기에 훌훌 털어내 버리고
큰 뜻을 품은 부푼 가슴을 안고 가뿐한 마음으로 경복궁으로 입성하기를 바란다.

그렇게하여 25일날 경복궁에서 쓰여질 우리가족역사의 한페이지를
가슴 찌잉한 감동으로 장식해보자꾸나

보성 화이팅 !!!!!!!!!!!!   자랑스럽다! ! !

어 ! ! 내일은 네가 좋아하는 페러글라이딩이 있는 날이네
너 그거 하고싶어 했잖아
짜아식~~~~그거 생각하면 한결 발걸음이 가벼워지겠는걸.....                        

                                      - 보성이를 너무 좋아해서 탈인 엄마 (2003. 1. 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