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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보성에게

by 엄마 posted Jan 2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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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편지 네엣 >
ㅋㅋㅋ
튀려고 했다고?
그랬다간 엄마가 실망하는건 당근이쥐~~

왜 안그러겠니. 한양 천리길인데
뭣모르고 자란 너를 사서 고생좀 시켜보겠다고 이 국토종단을 권했을 때
안간다고 하면 어쩌나 하고 내심 걱정했는데
다행히 너는 별 신경안쓰고 선뜻 "가지 뭐" 하더구나
그때 엄마가 속으로 얼마나 좋아했는지 아니
왜 좋아했냐구? 그건 나중에 네가 스스로 알게 될거야

사실 너를 보내놓고 엄만 걱정이 태산같았다
인내심 부족한 너로 인해 다른 사람들한테 폐가 되면 어떻하나 하고 말야
그런데 이렇게 잘 해주고 있구나
더군다나 이렇게 빨리 적응해서 오히려 내일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힘든과정을 즐기려는 긍정적인 마음의 여유까지 보여줘서 네가 정말로 자랑스럽다

아빠도 무척 흐뭇해하고 계셔
엄마보다도 먼저 사서함 방송에 귀를 기울이고
연맹 홈페이지에 올라온 네 글 보면서
"봐라 내가 뭐라 하더냐 이 녀석은 잘 할거라고 했지?" 하며
큰소리를 치시는구나
마치 자기혼자 대단한 아들을 둔 것 마냥.

보성아!
여기저기 물집이 많이 생겼니?
무엇보다도 엄마의 사전지식이 모자란 탓으로
비상식량이다 뭐다 이것저것 알뜰하게 챙겨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구나
부족한 것이 많았을텐데......
다음에 또 간다고 하면 잘 챙겨줄수 있는데 엄마 이해 좀 해주라. 응?

보성아!
아무튼 엄만 네가 너무 너무 자랑스럽다
이번 설에 제주에 가면 막 광고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내 아들이 이런 아들이랍니다!!!!!!!! 하고
사진 멋있게 많이많이 찍어둬 알았쥐?

경복궁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꾸나

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