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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식. 혜선에게

by 아빠가... posted Jan 2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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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이들에게...

너희들이 출발한지 어언 일주일이 되었구나.
보고싶구나.
저녘늦게 집에 오면 텅빈 집안이 너희를 더욱 그립게 한다.
엄마랑 아빠는 날마다 인터넷과 전화로 너희들의 여정을 살피고 있단다.

하루 하루 너희들이 걸어 올라오는길을 지도에서 확인하며
새삼 대견스러워 하곤 한다.
장하다. 정말...
아빠는 만나는 사람 마다 너희들의 국토순례 이야기를 하며 자랑 한다.

어제는 엄마랑 북한산에 갔다.
산 중턱에 오르며 엄마가 그러더라.
너무 힘들어 산에 가는걸 포기하고 싶은데 우리 혜선이 연식이는
더 큰 도전을 하며 무척 힘들건데 하는 생각을 하니 포기할수 없다고...

아들아 딸아!
천리 먼길을 걸어오며 너희들의 의지력과 끈기를 키울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며 어렵고 힘든 일이 있을때마다 오늘의 도전과 용기를 생각하며
모든 어려움을 헤쳐 나갈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아빠가 너희들을 그렇게 고생 스럽고 힘든데를 보낸 이유를 알겠니?
너희들이 한걸음 한걸음 오직 스스로의 힘으로 목적지 까지 걸어 와야 하듯
인생도 마찬가지란다. 지금 너희 곁의 동료들이 있는것처럼 살다보면 친구들이 있고 또 가족이
있지만 너희들의 인생은 너희 스스로 살아가는 거란다. 아빠 엄마는 너희들이 어렸을때
잠시 잠깐 보호해 주고 교육을 하여 너희들이 스스로 살아갈수 있도록 약간의 도움을
줄수 있을뿐 인생을 해쳐 나가는 것은 오직 너희 스스로이단다. 아직은 너희들이 아빠의 마음을
이해할수 있을지 모르겠다만 언젠가 기회가 되면 아빠랑 먼길을 걸으면서 많은 이야기 나누자.

이번 토요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자랑스런 우리 아이들을 빨리 보고 싶구나...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