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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야 오늘 하루는 또 어땠니?? 날씨가 많이 추워지는데 잠자리는 괜찮을지
모르겠다. 강대장님이 학교 강당에서 잔다고 전화 메시지를 올려놓았지만
걱정이 된다.

이제 며칠만 있으면 길고도 험한 여정이 끝이 나겠지? 지금 있는 곳이 점촌이고
내일 문경새재를 넘으면 그곳은 바로 우리가 시골 할머니 댁에 갈때마다 지나
다니는 곳이 아니더냐?

매번 엄마가 언제 걸어서 한번 넘어야겠다고 했는데 동아가 일착으로 해내게
되겠구나....

한걸음 한걸음 작은 걸음이 모여서 부산에서 벌써 경상북도의 북부지방까지 온
것으로 보아 서울에도 금방 도착할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용기를 내거라

오늘 엄마 아빠가 운동을 간 사이에 쭈구리하고 오방이가 큰 봉지에 든 과자를
다 훔쳐 먹어버렸구나. 당연히 오빠한데 얻어 맞았겠지?
그런데 맞고도 두 놈 다 씩씩하게 잘 있다. 걱정마라
쭈구리야 어디 한두번 해보는 일이냐? 그치 ㅎㅎ

동기 오빠는 치킨 먹지말라고 했다고 삐쳐서 입이 한자나 튀어나와 아빠한데
계속 투덜거리고 있단다.. 원 녀석도 참

강대장님이 남기신 메시지에 우리의 "작은 영웅들"이 이제는 아주 잘 걸어서
한시간에 4Km는 문제없다고 하시더구나... 뭐든지 용기를 가지고 한다면
잘 할 수 있는것 아니더냐.....

이 난관을 잘 이겨나가면 앞으로는 뭐든지 잘 할 수 있을거다.
아빠는 그렇게 믿는다

오늘은 이시간까지 현장소식과 부모님께 보내는 친구들의 글이 올라오질 않아서
약간은 섭섭하단다. 이제 밤은 깊었고 동아와 친구들은 한참 단잠을 자고 있을
시간이로구나... 좋은 꿈 꾸면서 잘 자길 바래

광화문에서 보자꾸나

또 쓸게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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