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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준혁이에게

by 준혁엄마 posted Jan 2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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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혁아
이제 얼마 남지 않았구나
엄마편지 오랜만이지. 엄마가 편지 쓴지 오래되어서 우리혁이만 어제 편지가 없었던것은 아닌지 모르겠구나
혁이 생각하며 밥도 못먹고 가슴을 졸이며 지내다 보니 드디어 병이 나 아무것도 할수없을 정도 였단다
사실은 그저께 귀곡산장 일지를 읽고는 어제 문경가서 데려오려고 했었단다
그 세명 중의 한명은 꼭 내 아들일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말이다
엄마의 솔직한 마음은 "완주"라는 목표를 이루게하기 위하여 너를 계속 행군하게 두는것은 우리들 욕심만 채우려는 너무 이기적인 생각인것 같더구나
너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엄마는 물론 너 걱정도 안된다면 거짓말 일것이고 그 보다 먼저 함께 고생했을 대장님들께 무지무지 죄송하고, 그리고 다른대원들에게 너무 많은 피해가 가는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단다
어떤것이 옳은것인지 결정하지도 못한체 지난 여름에 호남대로 갔을때보다 더 마음이 혼란스럽구나
지금 너에게 도움을 주고 힘을 주는 고마운 마음들을 가슴깊이 담아두었다가 나중에 우리 혁이가 큰 형아가 되었을때 탐험을 하게되면 그때 또 지금의 너처럼 어린 대원이 참가하여 힘들어 할때 꼭 가슴에 담아두었던것을 꺼내어 힘들어 하는 대원들에게 나누어 주길 바란다
준혁아
이제 비록 짧은 거리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왔던것 보다는 그래도 남은거리가 훨씬 짧구나
엄마가 몇일만에 편지를 쓰는 것은 어쨌든 네가 무사히 경복궁에 들어올때까지 그냥두자는 마음에서 이다
다른집들은 등밀어 보낸 부모를 아이들이 원망하는데 우리는 반대로 이렇게 속태우며 떠난 너를 엄마가 원망하며 기다리고 있구나
이녀석 돌아오기만 해봐라,
어린것이 뭘 얼마나 대단하게 배우고 오겠다고,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나 알고 떠났는지,
얼마나 대단한 녀석이 되어서 오나 두고보자 하고 엄마가 단단히 벼르고 있단다
보고싶고, 걱정되고, 염려스럽던 마음들이 이제는 원망으로 바뀌어 지는구나
아뭏든 만날때까지 건강하고 얼마 남지 않은 기간만이라도 다른 사람 도움없이 네 스스로 해내길 바라는 마음이란다
진짜로 많이 많이 보고 싶다 아들아
아픈데 없이 건강하게 돌아오려므나
너를 원망하는 마음을 담아서 엄마가 ....
P.S:어제 교장선생님 전화로 네 소식 궁금해 하셨다 . 네가 영남대로 간다고 말씀드렸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