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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용아

by 정의용 posted Jan 23,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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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우리아들아!
언제쯤 이 편지가 읽힐수 있는지...
그동안 편지가 전달되는 과정을 이해를 잘 못하고 있어 전하고 싶었던
말들을 하지 못 했구나.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니?
서울역에서 밤기차로 너를 떠나보내고 난후 하루하루를 지내는것이
13일동안을 어찌보내나 까마득 하기만 하던것이
오늘 아침 충청도 땅까지 입성하였다는 대장님의 말씀과 또 너의 반가운
목소리를 듣고 그래도 우리아들 아직은 건재하고있구나 하는 안도감과
아직도 남은 길을 생각하니 ...
용아!
발은 얼마나 부르트고 물집이 잡혔는지 또 얼마나 아팠니?
하지만 용기잃지말고 끝까지 건강하게 완주할수 있기를 엄마가 마음으로
화이팅 외치고있단다.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께서도 매일매일 너의 소식을 전화로 확인하시고
또 엄마에게로 전화하시어 오늘은 우리 의용이가 어디에서 자고 또
어디까지 와 있더라고 알려주시는게 요즘 일과이시다.
오늘 아침에는 새벽부터 전화하시어 의용이가 드디어 충청도땅에 입성하였다고 "아이고 우리 애기 참 장하다"하고 칭찬해주시고 서울할머니께서도
너의 목소리를 들으시고 눈물을 지으셨단다.
이럿듯 온가족이 용이가 지금 대단한 경험을 하고 있는것에 아주 장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고들 계시단다.
편지쓰기를 계속할수있다는 대장님의 이야기를 듣고 엄마가 출근시간에
쫒겨 급해서 누나한테 좀 쓰라 이르고 지금은 엄마가 매장에 나와서
몇자 쓰고 있단다.
빨리25일이 다가와 경복궁에서 만날 시간이 조급하게 기다려지는구나.
그날 우리 장한아들 어디한번 꼭 안아보자꾸나.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엄마가...

2003. 1. 22 매장에서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