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현장중계를 기다리는데
밤 12시30분인데도 안 올라오는구나
이게 마의 마직편지가 될것 같은데 꼭 전달이 되었으면 좋겠다
보성아! 정말 장하다. 정말 잘 이겨냈다.
날씨가 몹시 춥지?
엄만 퇴근시간에 잠깐 걸었는데도 매우 춥던데
하루종일 걷는 우리 뽀숑인 얼매나 추울꼬...
날씨에 맞게 양말이며 옷은 챙겨입는지...(뭐? 날 뭘로 보냐구? ㅋㅋㅋ)
어젯밤 녹음에선 다영이한테 할말이 있는거 같았는데 중간에 끊기더구나
무슨말을 하고 싶었던거야?
오늘밤을 자고나면 내일 성남에서의 하룻밤만 남는구나
서울이 코앞에 있다 생각하면
내일밤엔 설레이고 가슴이 벅차서 잠도 잘 안오겠지
수고하신 대장님들께 감사한다는 말 잊지말고
고행을 함께한 대원들과는 끈끈한 정을 나누면서
마지막 밤을 정리하면 좋겠구나
보성아
엄마는 우리 보성이가 토요일날 과연 어떤모습으로 나타날지 몹시 궁금하당
사진에서 본것처럼 씩씩한 군인아저씨?
아님 눈물범벅?
아빠가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으니까
너 어떤 모습으로 지금부터라도 생각 좀 해두렴
아님 예행연습이라도......ㅋㅋㅋㅋ
보성아!
사실은 어떤 모습이든 상관안해
한양천리길을 완주한 몸인데 아무려면 어때
그냥 지치면 지친대로 주저앉고
서러우면 서러운대로
기쁘면 기쁜대로 눈물흘리고
가슴이 벅차면 그런대로 희열을 만끽하자꾸나
장한 보성아!
경복궁에서 보자
사랑한다 내아들~~~~~~~2003. 1. 23 ---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