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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에도 이것 저것 먹고 싶은 것이 많은 동아가 무거운 배낭을 메고
힘들게 길을 걷고 있으니 얼마나 배고프고 먹고 싶은 것이 많을까?

약 50가지라고???? ㅎㅎ

얼마든지 먹고 싶은 것을 사줄수야 있지만 거의 2주 동안이나 힘든 과정동안
부차적으로 성취했을 다이어트와 얼굴의 여드름 생각도 해야되지 않겠니?

왕창왕창 먹어서 다시 원상복귀가 되어 버리면 얼마나 속상하겠냐?

그리고 대장님들도 틀림없이 얘기를 해주실 것이고, 지난 여름에 두섭이가 호남대로에
다녀왔다가 실컷먹고 나서 엄청 고생을 했다는것, 옛날 선인들이 목마른 나그네에게
물바가지에 버들잎을 뿌려주어 물사래가 들리지 않게 해주던 지혜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금방 다 먹을려고 욕심을 냈다가는 몸에 탈이나서 지금(행군을 하는)보다 더 고생스럽게
될 가능성이 너무 많거든... 서서히 적응을 해야지!!!

지금 시간이 금요일 점심시간이니까 내일이면 동아를 볼 수 있겠구나.
이시간에는 뭘 하고 있을까? 점심 시간? 아니면 3번 국도를 따라서 걷고 있을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런지....

어제는 동아의 엽서와 인터넷에 편지를 받아서 너무 반가웠단다. 또 전화 메시지도 듣고...
며칠 사이에 동아가 훨씬 커졌다는 느낌이 들었어... 쓴 글에서도 그렇고, 전화 녹음한 목소리에서도
그렇고.... 내 딸이 이렇게 성장했다니 하는 그 느낌.. 정말 흐뭇했단다.

사실 동아를 보낼때 배낭은 너무 무거웠고, 특히나 침낭이 너무 무거워서 마음이 많이 아팠거든
침낭이 무거워서 걸을 때는 고생스러워도 잠잘때는 따뜻했으면 좋았을텐데...

그리고 새서울에서 산 "꼭지에 방울 달린 노란 빵떡 모자"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대장님들이 올려주신 인터넷 동영상에서 동아를 알아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그
모자였거든... 승연이는 윗도리에 달린 모자로, 두섭이는 특유의 발랄함(?)으로 쉽게
구별하고 찾을 수 있었는데, 정현이 하고 동아는 모자 말고는 찾지를 못하겠더라

아직 아빠가 동아에게 할 말을 다 못쓴것 같은데 밖에서 환자들이 와서 기다리고 있다.
더 이상 쓸 수가 없구나..

마지막 순간에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더 높으니 최후에 경복궁 도착할 때까지 절대로
방심하지 말고 조심 또 조심하고, 더더욱 힘내거라

내일 경복궁에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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