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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욱아! 드디어 내일이면 보겠구나.

by 박명숙 posted Jul 2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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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진욱아!
드디어 긴 여정을 마치고, 내일이면 사랑하는
가족 품으로 돌아 오겠구나.
11대대 팀원속의 네 얼굴을 비로소 확인하며,
그 동안의 기우를 말끔히 씻을 수 있었단다.
엄마가 네게 보내는 글도, 오늘이면 마지막이 되겠지.
자판을 두드리다 보면 한 광고의 카피가 생각나 곤 했지!
"엄마, 컴퓨터 언제 배우셨어요?
"아들하고 대화 하려고 배웠지!...."
가까이 있어도 자식간의 대화가 많은것은 아니 었잖니?
엄마의 욕심으로 너를 힘들게나 하지 않았나 되돌아 보게 되는구나.
매일 매일 네게 보내는 이 짧은 글이나마
네게 힘이 되었으면 하는 엄마의 사랑의 표현이고,
말로는 못 다한 진솔한 엄마의 언어라고 생각하렴.....
원래 엄마가 표정이 무뚝뚝 하잖니?
이 글이 네 하루의 언제쯤 전해 질 지 모르지만,
저녁 늦게, 전달 되었으면 한다.
왜냐하면, 오늘 밤이 국토대장정의 마지막 밤이 아니겠어?
너에게는 짧고도 (욕이니?) 긴 .....
힘들고 지친......
편안함과 죽은 듯이 깊은 잠이.....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을 수 도(괜한 염려?)....있겠지만,
비 온 뒤에 땅이 굳어 진다고, 힘들어도 이 모든 것이 너 와의 싸움 아니겠니?
끝이 중요하다고, 지나간 날을 되돌아 보며 나름대로 진지하게 정리해 보려무나.
네가 몸소 체험해서 경험한 것과 ,해 보진 않았어도 때가 되면 하겠지와는 전혀 다르단다.
엄마, 아빠가 너의 인생(힘 들때)을 살아 줄 수는 없기에,
네게 인생 선배로서 부와 명예보다는, 힘 들때 헤쳐 나갈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을 키워주고
싶었지.....
그래도 지금은 사서 고생이잖니? 앞으로 네겐 많은 변화가 올 거야!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사고를, 쉽게 포기하고 좌절하지 않는 강인한 정신의 소유자가 되기 바란다.....
일주일이 너무나도 길게 만 느껴졌는 데, 내일이면 너를 볼 수 있음이 가슴이 설레이는 구나.
씩씩한 대한의 남아로써 돌아 와 네게 설 진욱이를 기리며 오늘 마무리를 해야 될 거 같아.
엄마의 큰 가슴으로 너를 안아 주어야겠지? 아니, 반대인 가?ㅋㅋㅋㅋ.......
추억의 상자 많이 담 길 바래.
좋은 꿈 꿔! 사랑해.......
진욱이가 사랑하는 엄마로 부터

추신:외할머니 백내장 수술이라 네게 가진 못해.
엄마가 진욱이를 사랑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엄마께는 부모님이잖니?
자식된 도리로써 부모님이 우선 순이라는 것은 우리 진욱이가 더 잘
알 거야. 조금만 더 있다 뜨거운 해후를 하고 병원에 갔다 올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