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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 소정 화이팅

by 박소정 posted Aug 0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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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 소정아
호남대로 종주를 시작한 것이 어제 같은데 벌써 3일째다. 아빠는 회사 출근하고 바쁘게 지내다 보니 시간이 참 빠르게 가는 것 같은데 소정이는 그렇지 않곘지? 똑같이 흘러가는 시간이지만 힘들고 어려울수록 시간은 느리게 가는 것 처럼 느껴지는 것이거든. 그래서 어렵고 힘들수록 나중에 종주를 다마쳤을 때의 기쁨을 생각하면 다소 도움이 될 것이다. 아빠도 군대에 있을 때 그렇게 하니까 많이 도움이 되더란다.
오늘 날씨가 많이 더운 것 같다. 아마 제주도도 지금 많이 더울 것이라 생각한다. 이 더운 날에 무거운 배낭을 메고 해안을 일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든지는 아빠도 잘안다. 그리고 아마 지금쯤 제주도에는 피서객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소정이가 힘들게 해안 일주를 할째 물속에서 수영하며 노는 사람을 본다면 더욱 짜증나겠지. 그러나 그것을 부러워하지 말았으면 하고 아빠는 바란다. 왜냐하면 지금 그 사람들은 즐거울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난 후에는 소정이가 더 즐거울 수 있을 것이니까. 종주를 무사히 마쳤을 때 소정이가 느끼는 그 기쁨은 지금 피서를 하고 있는 그 사람들에 비할 수 없이 훨씬 더 클 것이니까.

사랑하는 딸 소정아
오기를 가지자. 그리고 마음속으로 지금 편하게 재내고 있는 사람들을 이렇게 비웃어 주자. 지금은 당신들이 나보다 편하고 행복한 것 처럼 보이겠지만 나중에는 내가 더 행복해 할 것이라고. 우리 딸 소정이 화이팅!
다음에 또 쓸께.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