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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 우리 산이에게

by 강산 posted Aug 03,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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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아 보아라.
산이가 떠나고 오늘로 세 밤을 잤으니 지금쯤 산이는 제주도를 떠나서 전라남도 강진이라는 곳에 도착해 있겠구나.
아빠와 엄마는 인천에서 산이가 떠나는 모습을 보고 아빠차를 타고 곧바로 강릉으로 내려왔단다.
강진이라는 곳은 산이가 어릴 때 아빠와 함께 갔던 곳인데 산이가 그 때일을 잘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구나.

산아.
옛날부터 자식을 훌륭하게 키우려면 여행을 보내라고 했단다. 특히 어린 시절, 철들 무렵의 여행은 어떤 선물보다 값진 것이라고 아빠는 생각하고 있단다.
그러나 산아. 이번에 산이가 하게 될 여행은 아주 어려운 일이란다. 그렇지만 아빠 엄마는 걱정을 안 하고 있어. 산이가 잘 참고 견딜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지.

산아.
세상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일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정말 중요한 것은 어려울 때 참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란다. 산이가 힘든 줄 알면서도 아빠가 산이를 이번 여행에 보내기로 한 것도 산이가 이번 여행을 통해서 참고 견디는 것을 배우도록 하기 위해서야.

이제부터는 서울까지 매일 걸어야 하겠지. 아빠 엄마가 늘 산이를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잘 참고 또 새로운 친구, 형들 동생들도 사귀고 부디 즐겁게 여행을 하기를 바란다.
산아.
8월 16일날 서울에서 만날 때까지 건강하고 씩씩하게 생활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전에 아빠가 다시 편지를 쓸게. 그럼 안녕.
산이를 사랑하는 엄마, 아빠가.